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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 네 번째 일기
by 이하은 on 23:18:35 in 일기
#오늘의 주제 : 섬세하게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지고 느껴서 그 후에 행동한다. 1. 오디관에 있는 쌀과자를 평소처럼 몇 번 씹고 삼키지 않고 여러 조각으로 쪼개어 천천히 맛보면서 먹어보았다. 과자 표면의 맛도 느껴보고 씹지 않고 녹여 먹어보기도 했다. 오직 과자의 맛과 촉감에만 집중하는 순간이었다. 보통은 쌀과자를 한봉지만 먹으면 또 먹고 싶어져서 2~3봉지씩 먹게 되는데 이번에는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과자나 초콜릿 같은 군것질거리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다 비우는 습관이 있다. 조금만 먹어서는 만족이 안되고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너무 배부른 느낌이 들 때까지 계속 먹어야 끝내야 겠다는 느낌이 든다. 꼭 군것질거리가 아니더라도 다른 음식을 폭식 하는 날도 있다. 내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을 때 어떻게 먹고 있었는지 생각을 해보면 대부분 먹는데 집중하지 않을 때였던 것 같다. 혼자 무언가를 먹을 때는 꼭 핸드폰을 보면서 먹거나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을 틀어 놓고 먹는데 그럴 때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다. 뭘 보지 않더라도 너무 굶었다가 먹을 때는 허겁지겁 먹느라 음식 맛도 못 느끼고 쑤셔 넣는 식으로 먹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도 아무리 먹어도 만족이 되지 않았다. 음식의 맛에 집중하면서 촉감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으면 만족이 더 빨리 오는 듯 하다. 2. 요즘 협탁 만들기를 계속 하는 중인데 지금은 매끄럽게 다듬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다듬는 작업이 단순하다 보니 다듬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다듬는 와중에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는 중에 순간 집중이 확 잘 될 때가 있었는데 한 번은 내가 다른 생각을 하다가 사포 기계를 놓칠 뻔해서 이러다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두려움이 느껴질 때이고 한 번은 사포의 가장자리를 세워서 다듬으니 훨씬 날카롭게 잘 다듬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였다. 하지만 집중력이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포 기계의 소리와 기계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울림에 집중해보려고 하자 집중이 조금 잘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눈을 감고 나무의 모양에 집중하면서 다듬어 보았다. 그러자 눈으로만 보았을 때는 평평해 보였던 부분이 아직 울퉁불퉁하거나 경사져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눈으로만 보면 어디를 더 깎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조금 지루해지고 집중이 안되었는데 눈으로는 보지 않고 손의 느낌에 집중하니 어디를 깎아야 하는지 잘 느껴졌고 잡생각 없이 나무 다듬는데 집중하게 되었다. 분명 눈을 뜨고 있을 때도 손에 느낌이 전해졌을텐데 시각에 집중하느라 촉각에 주의가 안 갔던 것 같다. 이런 경험을 하며 어제 선생님께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잡생각이 너무 나서 집중이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선생님께서 글자의 느낌을 느끼면서 읽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그게 바로 이런 것일까 싶었다. 내일 아침 모임 때 물어봐야겠다. #오늘의 진선미 : 까미가 햇볕아래 나른하게 누워서 눈을 감을랑말랑 하는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 보여서 나까지 평화로워지는 느낌이었다. 또 그렇게 누워있는 까미를 목희가 핥아주는 모습이 예뻐보였다. #오늘의 감사 : 1.학교 뒤 쪽 산책로를 걸으며 다리에 전해지는 느낌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문득 이렇게 두다리로 걷고 있는 것이 참 감사했다. 이렇게 좋은 자연 속을 걸을 수 있는 두 다리와 그 자연을 볼 수 있는 두 눈을 비롯한 건강한 나의 몸 전체가 감사하게 느껴졌다. 2. 좋은 경관 아래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에 데려가서 좋은 말도 해주시고 나의 이야기를 재밌게 들어주신 저절로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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