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기 수업을 하며 내가 그동안 세상을 받아 들여온 과정과 마음의 작용에 대해 배웠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우울했고 점점 내가 망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고 혼자 끙끙대며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사는 것이 두려웠다. 내가 이렇게 긴 시간을 힘들어했던 것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백일 학교에 와서 배우기 시작했다. 백일 학교에 온 첫 일주일 동안의 경험들과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어렴풋이 알게된 것들을 깨어 있기를 통해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배웠으며 직접 경험하여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현재를 살아라', '현재에 집중해라' 라는 말이 맞다는 것도 알고 그렇게 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항상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 빠져 살았고 내가 거기에 빠져있다는 것 자체도 인식하지 못했다. 나는 나 자신을 걱정 많고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으로 여겼다. 내가 만들어낸 생각과 느낌이 내가 아닌 것도 모르고 점점 그것과 동일시 되어 불안하고 우울한 것들에만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깨어 있기 수업을 통해 나는 내 생각과 감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생각과 감정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며 내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졌다. 이제는 우울한 느낌이 내 안에서 날 뿐이고 내가 그 것에 주의를 주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안다. 깨어있기에서는 이러한 사실만 알려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서 더 나에게 와 닿았다. 생각과 감정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업에서 배운 여러가지 방법들을 계속해서 연습한다면 생각을 도구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