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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 깨어있기 심화 후기
by 이하은 on 21:26:07 in 일기
이번 깨어있기는 느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이론에서 경험으로 몸소 느끼게된 계기였다. 백일 학교 초반부터 느낌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다, 느낌을 바라봐야 한다, 느낌은 내가 아니다 등의 말들을 많이 들었고 이론적으로는 그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한 부분이 많지 않아서 막연한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깨어있기 심화 과정에서 주의에 대해 많이 다루다 보니 느낌이 내가 아님이 좀 더 명확하게 와 닿은 것 같다. 특히 주의에 주의 주기가 가장 도움이 되었다. 내 생각과 감정, 느낌으로 흐르는 주의에 주의를 주면 그 느낌과 나 사이의 거리감이나 틈이 느껴지고 그 사이로 주의가 흘러 그 느낌까지 도달하는 것이 느껴져서 느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이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또 강아지 사진을 보며 그 사진을 보는 주의가 시작되는 곳과 그 사진을 보는 나에 대한 주의가 시작되는 곳을 찾는 과정을 거치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냥 여기 있는 나라는 것이 느껴졌던 것 같다. 그런 것 같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수업을 더 듣고 보니 그냥 보고 있는 또 다른 나였을 뿐 진정한 나라고 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내가 나라고 느끼는 것이 나가 아니라는 것, 그저 나의 강한 주의가 들어간 느낌일 뿐이라는 것은 확실해졌다. '나'라는 느낌이 참 다양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진정한 나는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것만으로도 나라고 여기는 모습들에 집착하는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이래야 한다는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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