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감지, 끌리는 느낌에 깨어있기

1. 감지 : 오늘은 한 사물을 1시간동안 감지하거나 익숙한 산책길을 걸으며 감지해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을 했다. 먼저 거연정으로 가는 산책길을 다녀왔는데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감지를 하며 걸으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었다. 또 거연정 계곡의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감지했다. 그냥 보면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는구나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보다보면 지겹고 반복되는 것들로 느껴진다. 하지만 감지를 하면 그 물살들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와중에도 이런 저런 모습들로 튀어다니며 흐르고 물살도 크게 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지만 그 사이 사이 굽이치고 여러모양으로 퍼져나가며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것도 계속 고정되지 않고 제각각 다른 느낌을 내며 흘러가고 있었다.

한 사물 한 시간 동안 감지는 가습기로 했는데, 움직이는 것들을 볼 때와 달리 가만히 있는 사물로 하니까 한 시간 내내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꾸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새로운 면이 없다는 생각이 올라와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계속 하다보니 내가 몰랐던 부분들이 보이기도 하고, 내가 어떤 자세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또 느낌이 다르다는 것도 발견했다. 엎드려서 볼 때, 위에서 볼 때, 아래에서 볼 때의 느낌들이 다 달랐다. 생각으로 보면 똑같은 가습기지만 느낌으로 보면 다 다른 가습기였다. 나는 감지를 통해 순간순간 계속해서 느낌이 변하는 것을 알아내고 싶었는데 그렇진 못했던 것 같다. 그게 불가능해서 그런건지 내가 잘 못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내일 이 과정들을 한 번 더 해볼 생각이다.

2. 끌리는 느낌에 깨어있기 : 오늘은 유독 친구와 연락이 하고 싶은 날이었다. 거기다 오늘따라 두명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서 받고자 하는 유혹도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그 끌리는 느낌보다 더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끌리는 느낌과 나를 분리시키고 느끼려고 했다. 덕분에 잘 넘긴 것 같다. 하지만 군것질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했다. 먹는 것에 대한 끌림이 아직까지도 제일 어렵다. 그래도 졸업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면 될거라 믿는다. 

#오늘의 감사 : 저녁도 해주시고 이것저것 주신 지곡 아주머니

#오늘의 진선미 : 거연정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