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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힘을 기르기 :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멈추지 않고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행하는 이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꾸준함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터득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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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 33_ 내 안의 느낌들 바라보기
by 이하은 on 23:05:39 in 일기

#오늘의 주제 : 내 안의 느낌들 바라보기

1. 1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 보았다. 처음에는 잡생각들이 많이 떠올랐고 그럴 때마다 지금 내 생명력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를 스스로 물었다. 그러니 몸 안에서 어떤 느낌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 문득 내 안의 느낌들을 찾아보고 느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몸 안에서 느껴지는 느낌들을 이리 저리 찾아보다 가슴 쪽에서 어떤 느낌이 느껴졌다. 그 느낌을 느끼고 있는데 갑자기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느낌에 나도 모르게 이름이 붙었고 그리움, 외로움, 불안함이라는 단어가 연달아 떠올랐다. 왜 불안한건지 스스로 물었다. 백일 학교 졸업 후 다시 내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불안하구나. 다시 공부하는 것이 조금 막막하구나. 내가 변하지 않을까봐 두렵구나. 이렇게 불안해 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되새겨 보다가 '그래, 불안할 수 있지. 근데 그래도 괜찮아.'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자 가슴 쪽에서 느껴지던 것이 사라졌다. 내가 무의식이 알리는 신호에 답을 내렸기 때문이다. 느낌의 대부분은 무의식에서 무언가를 알리기 위해 보내는 신호이다. 무의식에서 그립고 쓸쓸하고 불안한 신호를 보냈고 그에 대한 나의 답은 그래도 괜찮다는 '받아들임'이었다. 그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생각하든, 아니면 그 불안을 감내하겠다고 받아들이든 어떠한 답을 내리면 무의식은 더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답을 찾지 못하면 계속 내 머리 속에서 맴도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들 때는 그 것에 푹 빠지지 말고 그 것이 왜 생겨났는지를 탐구하고 그에 대해 해결책을 세우거나 감내하겠다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더 이상 그 것에 매여있지 않을 수 있게 된다.


2. 느낌 느끼기를 하다가 갑자기 옷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머리 속으로 옷들을 코디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입으면 이런 느낌이 날거고, 예쁠거 같다라고 상상하면 재밌고 기분도 좋아진다. 그래서 옷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습관적으로 어떤 옷을 입은 내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데 가슴에서 엄청나게 큰 무언가가 느껴졌다. 크고 끈적끈적한 느낌이었다. 이게 무엇일까 곰곰히 들여다 보았다. 옷을 어떻게 입을지를 상상하면 그 옷을 입은 내가 보이고 그런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를 예쁘게 봐주는 사람, 나를 칭찬해주는 사람,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니까 나는 옷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관심 받는 것에 대한 욕망이 컸던 것이다. 내 마음에 느껴지는 크고 끈적끈적한 것은 욕망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어딜 가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고 관심 받고 싶어했다. 다 나를 예쁘게 봐주기를 원했다. 내 이미지가 어떻게 비춰질지를 굉장히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옷이나 신발같이 나를 꾸미는 데 쓰는 것들에 대한 집착이 많았다. 돈이 부족한데도 쇼핑을 하느라 밥을 굶은 적도 많았고 뭔가를 사고 싶으면 계속 그 생각을 하느라 딴 일을 못할 때도 있었다. 나는 단순히 내가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라고 생각했는데 더 깊이 들어가보면 인정 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은 욕구에서 나온 집착이었던 것 같다. 왜 그런가를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 때 항상 엄마의 칭찬과 인정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다. 내 기억이 왜곡 됐을 수도 있고 절대 엄마 탓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릴 때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무섭고 짜증이 많고 나에게 칭찬을 잘 해주지 않았던 엄마가 떠오른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칭찬할 때도 엄마는 아니라고 그렇지 않다고 손사레를 쳤다. 나는 어릴 때부터 어른들에게 칭찬을 꽤 많이 받는 아이였지만 엄마한테는 많이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남들이 내 칭찬을 하면 엄마가 그 것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마 내가 겸손하게 자라길 바라서였을 것이다. 그런 겸손해야한다는 생각은 나에게도 점점 자리를 잡아갔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조금 부끄러워져서 아니라고 하고 넘어가버린다. 나는 타인의 관심과 칭찬을 항상 갈구하지만 막상 그 것을 받으면 제대로 느끼지 않고 흘려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나'는 점점 더 그 것을 원하게 된다. 물론 내가 타고난 기질이 남들이 앞에 서기를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해서 그런 면도 있다. 어쨌든 앞으로는 누군가가 칭찬을 하면 그 느낌을 충분히 느껴보아야겠다. 이게 칭찬을 받아서 좋은 느낌이구나라는 것을 충분히 느끼면 그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을 수 있게 될 것 같다. 타인의 칭찬과 관심, 사랑에 대한 느낌에서 초연한 사람은 비난에 대해서도 초연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항상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어 하는 만큼 타인에게 비난 받는 것을 두려워 한다. 그래서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하는 면도 있지만 계속 눈치를 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타인에게 내 행복과 슬픔을 맡기는 사람이 아닌 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내가 좋아하는 기분과 감정들의 느낌을 충분히 느끼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충분히 느끼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의 것들이 아닐 것이다.

또 옷 생각이 요 근래에 갑자기 많이 나는데 아마 내가 여기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고 익숙해져서 이 곳 생활에 재미를 찾지 못해서일 수 있다. 하지만 내 마음을 탐구하는 일은 아직 멀었다.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을 잊지 말자. 나의 주의를 이 곳에서 내가 해야 하고 배워야 하는 것들에 주어야겠다.


3. 어제 장작 쌓아둔 것이 무너졌는데 선생님께서 나 혼자 다시 쌓으라고 하셨다. 내가 음악을 듣지 않고도 지루한 일을 해보라고 하시려나보다 싶어서 크게 불만 없이 시작했다. 그런데 자꾸 쌓는 도중에 나무들이 무너져서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쌓은 나무들도 아닌데 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치우고 있는거야 라는 생각이 올라오면서 짜증의 감정이 커졌다. 그래도 해야하는 일이기에 어떻게 하면 무너지지 않고 평평하게 잘 쌓을 수 있을까로 주의를 돌렸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조금씩 요령을 터득해 나가니 짜증이 사라지고 점점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렇게 한참을 쌓고 있다가 아까 짜증이 났던 것이 생각났다. 내가 쌓은 장작이 아니니 내 책임이 아니고 아무 책임 없는 내가 힘들게 쌓고 있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그럼 이게 누구 책임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전히 쌓은 사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쌓는 동안 옆에서 나무를 나르기만 한 내 책임도 있는 것은 아닌가? 쌓는 사람도 이렇게 될지는 몰랐을 것이고 나도 장작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가 다시 쌓는 것은 비합리적인게 아니었다. 또 이렇게 내가 다시 정리를 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나무를 잘 쌓을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으니 나에게 오히려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 학교 생활이든 사회 생활이든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하게 되면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 나까지 책임 지고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럴 때 잘못한 사람을 비난하고 이 상황에 대해 부당하다고 짜증내기 보다는 내 실력을 키우고 무언가를 또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4. 장작을 정리하다가 '정리'라는 단어가 갑자기 나에게 와닿았다. 정리. 내가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인간관계들이 생각났다. 정리하지 못한 사람들을 자주 떠올리고 때로는 집착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그 중 한 사람에게 가장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아직 마음이 남아 있어서 일수도 있지만 나와 그 사람의 사이가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런 부분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 때문에 나는 계속 놓지 못했다. 그 사람에 대한 감정도 점점 왜곡되고 커져갔다. 처음에는 집착했지만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 회피하게 되었다. 회피할수록 생각과 감정은 더 커졌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 사람을 영원히 못 잊겠구나라고 했지만 오늘 든 생각은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나무를 정리하다가 뜬금없이 이런 생각으로 흐른 것은 참 웃긴 일이다.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무의식은 무언가에 비유해서 생각을 떠올리기를 잘 한다고 하셨다. 나무가 기울어지지 않도록 잘 정리하는 행동을 통해 내가 계속 품고 있었던 문제가 빗대어 떠오른 것이다. 그 사람에 대한 기운 마음. 그 기울어진 틈을 메울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품고서 이것 저것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뭐라도 하다보면 무의식은 그 상황에 맞춰 생각을 떠올려 줄 것이다. 그 것을 잘 잡아내서 의식화하는 것은 내 몫이다.


#오늘의 진선미 : 눈이 내리는 창 밖


#오늘의 감사 :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인데 열심히 맛있는 죽을 끓여주신 저절로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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