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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 32_ 지루함과 공허함 느끼기
by 이하은 on 20:05:46 in 일기
#오늘의 주제 : 지루함과 공허함 느끼기 나는 평소에 틈만 나면 음악을 틀어둔다. 걸을 때도 씻을 때도 청소할 때도 음악을 틀 수 있는 여건만 되면 다 틀어두는 것 같다. 음악이 아니더라도 영화나 웃긴 동영상을 틀어 놓을 때도 많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음악을 틀어두면 좀 할 맛이 난다. 하기 싫은 느낌을 회피하는 것이다. 또 혼자 조용히 있으면 지루하고 심심하니까 자꾸 음악을 틀어두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평소 같으면 음악을 틀어둘 시간에 음악을 틀지 않고 지내보았다. 점심 때 불을 피우고 밥을 할 때도 음악 없이 하려고 하니 처음 시작 전에 가슴이 막히는 느낌이 들며 음악이 틀고 싶어졌지만 그 느낌을 지켜보며 그냥 묵묵히 일을 해 나갔다. 그러자 그 일에만 집중이 되고 음악 생각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일을 하다가 문득 음악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인식되면 순간 음악을 틀고 싶은 충동이 다시 느껴졌다. 그래도 일을 할 때는 다시 일에 집중을 하면 되니까 음악을 틀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히기가 그나마 쉽지만 산책을 하거나 혼자 조용히 있어야 하는 시간에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혼자 있다는 느낌과 지루하고 공허한 느낌을 회피하기 위해 자꾸 무언가를 듣고 보는 것인데 회피한 감정은 자꾸 커지기만 한다. 또 음악과 영상에 자꾸 주의가 가서 내 안을 들여다 볼 시간을 많이 뺏기는 것 같다. 내일은 정말 제대로 외로움, 공허함, 지루함을 느껴봐야겠다. #오늘의 진선미 : 낮 하늘에 뜬 달. #오늘의 감사 : 까미를 산책 시키는 것이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다녀와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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