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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32일차: 땡땡이와 선택
by 푸리 on 09:48:07 in 일기
이틀간 일기 쓰는 걸 깜빡했다. 아침에 월인님께서 꾸준히 쓰라고 문자를 주셨다. 그 순간 머릿속에 수많은 변명거리들이 "생성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월인님께 깜빡했다고 말씀드리고, 변명의 생성을 "그만두기로 선택"했다. 지난 소모임에서 거위님께 질문을 드렸었다. 왜 똑같이 폭력적인 환경에서 자라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걸 그대로 따라해서 폭력을 쓰는 사람이 되고, 어떤 사람은 그걸 보고 오히려 폭력은 좋지 않구나 하며 안쓰고 사는지 여쭤보았다. 그 때 쌍둥이 얘기를 해주시며, 유전적으로 똑같은 쌍둥이도 다르게 행동한다는 연구 얘기를 해주셨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거위님의 답은 "선택"이셨다. 그 순간 무척 답답하고 짜증이 솟아났다. 그럼 나는 이렇게 계속 힘들어하기로 "선택"한 건가?? 그런데 그 얘기를 듣고 난 후에, 화나 나고 답답해서 그걸 "타인에게 표출하거나 비난"하고 싶은 순간마다 그 말이 떠올랐다. 새벽에 잠에서 깬 순간, 몸이 아픈 순간, 현기증이 나는 순간, 운동을 가기 싫은 순간, 그런 순간들에 과거의 기억을 끌어와서 생각을 생성해서 미래를 두려워하는 "선택"을 해왔다. 요즘은 그럴 때 생각의 생성이 시작되면 "아 선택연습 하는 문제가 또 나왔네!" 하고 시험문제를 푸는 느낌으로 그 생각들을 "지켜본다" 학교 다닐 때 오픈 북+시간 제한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교실문을 열어두는 방식의 시험을 본 적이 종종 있다.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하고, 잠깐 물을 마시기도 하고, 간식을 먹기도 했다. 그런 시험들은 보통 문제가 굉장히 어려워서, 책을 봐도 어차피 이해를 못하면 못 푸는 문제들이었다. 그런데,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네 시간, 계속 집중하고, 화장실 다녀와서 집중하고, 간식 먹으며 집중하다보면, 전혀 이해 못할 것 같던 문제들의 해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곤 했다. 그런 시험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런 시험을 참 좋아했다. 시험이 끝나고 "도대체 저런 문제를 어떻게 푸냐!"고 당황하는 친구들에게 사실 그 문제는 이 책의 이 부분과 저 책의 저 부분과, 수업시간에 배운 이 부분을 이렇게 응용하면 풀 수 있다는 설명을 해주곤 했다. 요즘 그런 시험을 보는 느낌이 든다. 오픈 북에 교수님들(월인님, 거위님 등)은 물론 친구들(깨어있기 멤버들, 가족들, 친구들)과도 실컷 상의하면서, 무슨 질문이든 다 할 수 있고, 시간은 하루 정도가 아니라 몇 달 혹은 몇 년인 시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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