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는데 갑자기 아주 구체적인 과거의 망상 하나가 반복해서 떠올랐다. 

두려움과 억울함과 스토리가 폭발해서 잠시 화장실에 숨어 울었다. 

잠시 울다보니 압력이 낮아지는 느낌이 들면서 좀 나아졌다. 

다시 나와서 서원님께 간략히 문자를 드리고 다시 운동을 했다. 

그"놈"이 나갈 때가 되어서, 나타난거라는 답을 주셨다. 

그 답을 보자, 아 그런건가? 싶어지면서 마음이 놓였다.

어떤 현상에 대해서 그 현상 자체보다는 해석이 훨씬 "마음의 입장"에서 중요한 모양이다.

오후에는 업무상 오랜 골칫거리를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었다. 

땜빵식으로 꾸역꾸역 일을 처리하는 동안 여러가지 스토리가 동시에 올라와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실험을 더 열심히 해서,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좋은 결과를 내면 

이렇게 고통스럽지 않을텐데, 솔직히 자신이 없다.

난이도가 너무 높다기보다는 그저, 차분히, 끈기있게 해나가면 되는 일인데,

그 과정에서 계속 틀리고, 실망하고, 틀리고, 실망하게 될까바(예측) 시작을 못하고 있다. 

언젠가 이 일도 두려움없이 시작하게 될까? 

진: 떠나시면서 목사님의 글을 전달해주시던 전직 현장소장의 신앙심. 

하나님의 가호가 그 분과 함께 하기를 절로 기도하게 되었다. 

선: 망상을 해석해 준 서원님의 친절

미: 아이와 친구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함께 깔깔대는 소리

감사할 일들:

- 아이의 방학 마지막주에 매일 함께 운동한 것.

- 망상이 올라오고, 그것이 충동을 일으켰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

- 남편과 아이와 나의 존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