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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99일차: 낯설음 느끼기
by 푸리 on 23:49:50 in 일기
아이가 보컬 학원에서 첫 녹음을 하고, 그 결과물을 가져왔다. 매일 같이 목소리를 듣고 살고, 때때로 노래하는 것을 들었음에도,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아이의 목소리는 너무나 낯설다. 그 낯설음이 여러가지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피부 일부가 소름이 돋기도 하고 춥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 그 느낌들을 감정과 매핑 시켜 이름 붙이는 대신, 눈을 감고 반복해서 가만히 들었다. 번잡한 하루였다. 오전 운동하고 아이 학원 픽업하고 오후 운동하고 회의도 하고 논문도 쓰고 하자보수 논의도 하고 그러면서 머릿속 한 구석에서는 몇 가지 고민들도 붙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이의 노랫소리가 들리자, 그냥 들음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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