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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90일차: 절망
by 푸리 on 16:20:07 in 일기
절망에 빠져있다는 것을 글로 쓰고 나서, 밖으로 나가서 무작정 뛰었다. 온 몸의 무거운 느낌이 느껴졌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생각이 또 올 것이다. 다만, 뛰는 중간 중간, 잠시간의 평화가 있었음을 기록해둔다. --------------------------------------------------------------- 생각과 감정에 따라 실시간으로 몸의 여기저기가 굳었다가 풀리기도 하고 아팠다가 이완되기도 한다. 아침부터 종일 감정에 동일시 된 채로 있다. 마치 물이 가득 찬 그릇처럼 조금만 흔들리면 눈물이 넘친다. 이 감정이 무겁다. 생각의 감옥에 갇힌 것 같다. 나라는 인간은 글렀어... 노력해도 안 될 거야... 평생 이렇게 고통스럽고 외롭게 살아갈 거야... 꾸역꾸역...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거지? 왜 이렇게 쉽게 절망하는 뇌를 갖고 태어난거지? 아무리 좋은 스승님들이 있어도, 어차피 나라는 인간은 가르침을 흡수할 수가 없어... 그런데 계속 가르침을 찾아다니는 건 그냥 그 분들의 시간을 낭비할 뿐이야... 그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데, 그 생각들이 다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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