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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 161일차: 숨바꼭질의 달인
by 푸리 on 22:45:58 in 일기
두레박님과 개인 감지연습을 하고, 숙제를 받았다. 꿈 바라보기... 꿈 속에서, 그것이 꿈임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지난 수업에서 손의 감지를 하고, 그것에 주의를 주는 "나라는 느낌-나낌"이를 눈과 앞 이마 즈음에서 찾았었다. 이번 수업에서는 향기를 느끼는 순간 그것에 주의를 주는 나낌이를 정수리 즈음에서 찾았다. 소리를 듣는 순간 그것에 주의를 주는 나낌이는 뭔가 제대로 경계를 그리지 못했다. 다만, 오른쪽 귀가 안테나처럼 크고 둥그렇게 변했다. 커다란 오른쪽 귀는, 미묘한 소음을 듣을 수 있었다. 두레박님 표현대로, 청력 검사할 때, 아주 미세한 소리와 매우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 소음은 계속 바뀌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 순간 감고 있는 눈 앞으로 원근감이 뚜렷한 나무길이 나타나고, 그 길을 스쳐 가면서 길 끝에 있는 남편과, 피라미드가 보였다. 아침 운동이 끝난 직후에는, 어린 푸링이를 만났다. 머릿속에서 종알종알 거리던 그것이, 갑자기 "나"?와 분리가 되면서, 작고 여린 아이처럼 느껴졌다. 그 전에는 약한 생각이 나면 답답하고 짜증이 났는데, 그것이 어린 푸링이로 분리되고 나자, 그 아이의 말이 안쓰럽고 당연하게 느껴졌다. 어제 초현님께서 찾아내서 위로해주라고 하던 어린 푸링이가, 뜬금없이 나타났다. 아마도 초현님 덕분인 것 같다. 감지 연습을 하는 동안에, 에고는 계속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에고도, 생각도, 감정도, 내면아이도, 모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다들 숨바꼭질의 달인이라서, 흔적도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곤 한다. 두레박님이 그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주셔서, 제목으로 삼았다. 거위님, 두레박님, 초현님과의 인연 자체가 놀랍고, 그 인연들을 적절한 순간에 연결해주신 월인님의 안배가 신비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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