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진선미

태풍의 여파로 바람은 고르지 않고 간헐적으로 날카롭다. 잔비가 날리는 와중에 햇빛도 간간이 비치는 다채로운 날씨다. 풍경소리가 이렇게 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적이 있었나....나른하고 평화로운 오후.

# 오늘의 주제 : 보는 마음 탐구

다양한 대상에서 보는 마음을 느껴보았다. 눈앞의 시각적 대상, 들려오는 소리, 촉각적 느낌, 생각들, 마음의 느낌 등... 대상에 따라 다양한 느낌으로 보는 마음이 느껴졌다. 느껴지는 위치도 달랐다. 보는 마음은 그야말로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이었다. 보는 마음을 대상삼아 또 보는 마음을 세우면 느낌이 더 모호해지며 약해진다. 그래서 오래 머물며 탐구하고 있기가 수월치 않다. 어느새 생각이 들어오고 생각의 말미에는 잠으로 빠져든다. 졸린 느낌을 대상으로도 보는 마음을 세워보고, 내 주변 전체를 느끼는 마음을 대상으로도 보는 마음을 세워보았다. 늘 보는 마음은 최종의 것이었다. 안팎의 모든 것들, 상황들을 보는 마음은 보고 있었다. 그럼 그 보는 마음은 뭘까? 생각이 아니라 느낌으로 탐구해야 한다. 그간 공부해 오면서 느낌과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고 대충 섞어서 이해하고 썼던 것 같다. 모든 감정적 느낌들도 짧은 느낌 뒤에 따라오는 재빠른 생각의 규정으로 대충 얼버무리며 어떻게든 빨리 소화시키려고 했었다. 이제 느낌만 오롯이 경험해 볼 일이다. 그 감정의 처리, 상황의 정리는 저절로 되어짐에 맡기고 느낌만 느껴볼 일이다.

# 오늘의 감사

처리해야할 일들이 그런대로 잘 마무리되었고, 날씨도 기분 좋았고, 내 감정도 상황 따라 다채롭게 잘 작동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