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진선미

개울에서 김치 양념에 물든 팔뚝을 씻어내는데 그 물의 맑고도 서늘함이 마음에 와 닿았다.

# 오늘의 주제

감지연습/

비슷하게 생긴 나무도 계속 번갈아보면 점점 그 차이점이 명확해지면서 각각의 느낌이 명확해진다. 처음 볼 때는 모르는 사람(나무)같다가 점점 주의를 많이 줄수록 아는 사람(나무)가 되어가는 것 같다.

두 나무를 번갈이 보면 차이가 분명해지는데 그 중 한 나무만 계속 보면 그 차이의 느낌이 사라지고 밋밋해진다. 아마 나무에 주의를 많이 주지 않고 기존의 느낌에 집중했기 때문인 듯하다. 대상에 이름을 떼면 주의가 빠지면서 나에서도 힘이 빠지고 느낌도 불분명해진다. 그 이름을 뗀 상태에서 주의를 많이 주면 느낌이 생생해진다고 한다.

주의느끼기/

주의는 늘 앞서가고 있었다. 비누를 잡고 손을 씻는다 치면 비누가 사정권에 들어오는 순간 아직 비누를 잡는 행위가 완료되지 않아도 잡은 거와 진배없이 치고 주의는 이미 수도꼭지에 가있다. 주의는 수도꼭지에 있지만 손은 이제야 비누를 만졌다. 그렇게 주의는 지금의 것을 얻는 것이 안정권에 들어가면 늘 다음의 것에 주의를 먼저 보내고 있다. 그러니까 주의가 늘 행위보다 한 발짝 빠르다는 것이다.

주의를 한 곳에 주지 않고 풀어버리니 순간 여기가 어딘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게 되었다.

# 오늘의 감사

지곡아주머니께서 깍두기와 무김치를 담가주셨다. 연고도 없는 아주머니께 매번 귀한 음식을 얻어먹는 것이 참 희한하고도 감사한 인연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