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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34일_ 감지연습 20
by 저절로 on 23:54:45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집에서 멀지 않은 사찰에 들렀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와중의 사찰로 이어진 소나무 숲길도 새로웠고, 대웅전에서 내다보는 비오는 바깥 풍경도 소담하고 정겨웠다.
# 오늘의 주제 감지연습을 했다. 대상간에 빠르게 경계짓고 지나가면 대상의 대략의 느낌이 캐치된다. 빨리 진행한다는 것은 대상의 이름이 떠오를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대상을 좀 오래 보고 있으면 이름이 떠오르며 익숙한 대상이 된다. 대상을 천천히 음미하며 느껴보면 느낌이 더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시간이 길어지면 이름이 떠오를 소지도 많아지는데, 대상의 느낌을 캐치해서 마음에 꽉 채우면 (결국 주의를 많이 준다는 뜻이다.) 이름이 붙지 않고 딱히 느끼는 나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느낌에 물들어버린다. 다시 말해 느낌으로 마음을 꽉 채우면 느낌의 경계가 사라진다. 시각적인 대상의 경계는 있으되 느낌의 경계는 사라지는데, 여기서 느낌의 경계라고 하는 것은 결국 나와 느낌간의 경계, 구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 순간 만큼은 보는 내가 잊혀진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름을 붙이면 대상과 보는 내가 확실히 분리된다. 나와 이름 붙인 대상은 다른 존재라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일까? 느낌의 세계와 이름(생각)의 세계는 이렇게 나와의 관계를 다르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같다.
# 오늘의 감사 친구에게 반가운 일이 있었고, 그 소식을 듣고 쭈그려져있던 내 마음이 활짝 열리며 훈훈해 지는 걸 느꼈다. 마음은 늘 대상과 반응하여 상대적으로 존재하며 어떤 계기로든 그 모드를 바꿀 수도 있다. 내 마음을 충만하게 해준 친구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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