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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212일차_ 배경의 느낌들
by 저절로 on 23:17:18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어둠이 내려앉고 산책길에 하나둘씩 가로등이 켜졌다. 스산한 마음에 밝고 따뜻한 공간이 생김이 느껴졌다. # 오늘의 주제 : 배경의 느낌들 오늘은 이제껏 느껴보려고 하지 않았던 다양한 대상을 느껴보았다. 물의 느낌은 오묘하다 라고 밖에 묘사할 길이 없다. 경험에서 익숙함만 뗄 수 있다면 정말 독보적인 독특한 느낌이다. 아이들이 물만 보면 미치는 이유를 알 듯했다. 마냥 신기하다. 혀의 느낌은 입 속에 유동성 있는 어떤 덩어리가 있다는 사실이 낯설었고 혀가 닿은 어떤 것도 다 부드러운 것으로 변모시키는 듯했다. 차가운 공기는 콧속의 꽤 강한 통증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렬했고, 숨을 깊게 쉬니 몸 속 깊이까지 파고듦이 느껴졌다. 바람의 느낌은 꽤 강해서 큰 붓으로 나를 이리저리 휘젓는 것 같았고, 바람이 내 몸에 닿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바람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았다. 어둠은 마음에 어둠, 그늘이 내려앉는 듯 서글픈 감정적 느낌까지 함께 느껴졌다. 한 번도 진지하게 느껴보지 않은, 막연하게만 스쳐지나 듯 느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이면서도 배경처럼 깔려서 간과하기 쉬운 것들을 느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느낌들을 통해 내 삶이 구성되고 덕분에 현실감이 훅훅 살아난다. 실제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완전 실제 같다. 나를 둘러싼 환경엔 놀라운 느낌들, 다양한 느낌들이 가득하다. # 오늘의 감사 스산한 저녁, 헛헛한 마음에 뜨끈한 영양식으로 마음을 달래준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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