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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205일차_ 감각에 대한 인식
by 저절로 on 22:10:47 in 일기
(저절로) 205일차_ 감각에 대한 인식 # 오늘의 진선미 남동생이 의왕으로 출장을 와서 잠시 만났다. 내 느낌엔 아직 철없는 동생 같은데 직장도 다니고 가족도 건사하는 모습이 대견하고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 오늘의 주제 : 감각에 대한 인식 * 느낌을 지켜보면 주체에 힘이 실리는 것이 느껴진다. 지켜보는 놈 그대로 주체는 아니겠지만 주체의 냄새가 난다. * 머리를 샴푸로 비비고 있으면 촉각, 청각, 후각까지 다 동원된다. 하나의 감각에 집중하면 다른 감각은 동시에 느끼기가 힘들었다. 예를 들어, 촉각을 느끼면 청각, 후각은 배경의 감각으로 밀려난다. * 총각김치를 먹는데,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이 다 동원되었다. 생각을 떼고 먹어보려고 시도하니 입속의 감각적 충격이 대단함이 느껴졌다. 꽤 단단한 무를 마구 잘게 부수고, 그 자극적인 매운맛을 견디면서 먹는다. 생각을 떼면 맵다, 단단하다도 흐려지는데, 아무튼 입 속에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남이 느껴졌다. 늘 우리는 그렇게 입 안을 잔인하게 혹사시킨다. 무얼 먹던 입 속은 전쟁터다. 먹는 것 또한 촉감(식감)이나 자극(짜거나 맵거나 달거나에서 비롯된)에 집중하다보면 후각은 잘 작동하지 않음이 느껴졌다. 인식하려는 의도를 세우면 주의는 하나만을 주로 인식하나 보다. 그리고 우리는 음식을 기억으로 그 맛을 재연하며 먹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엄밀히 음미해보면 특유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후각이 잘 작동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경험을 쓰려는 의도이고, 자신의 존재를 나에게든 남에게든 망각하지 않게 하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 오늘의 감사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진 것 같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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