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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203일차_ 느낌과 느끼는 자 2
by 저절로 on 22:31:11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선물 받은 털실 수세미의 색깔이 곱고 화려하다. # 오늘의 주제 : 느낌과 느끼는 자 2 * 생각으로 상황을 그려내지만 않는다면, 탁자를 짚은 손, 바닥을 짚은 발을 느낌을 동시에 느끼면 느낌은 하나만 있다. 그것처럼, 대상과 보는 나라는 의식적 구분만 없으면 대상의 느낌, 나의 느낌 할 것 없이 느낌은 하나다. * 예전에 손과 탁자의 만남에서 와 닿은 것은 ‘결코 순수한 대상 그 자체는 존재치 않구나, 모든 대상의 느낌에는 내가 개입되어 있구나, 순수한 탁자의 느낌, 순수한 손의 느낌은 느껴볼 재간이 없구나’ 였다. 오늘 와 닿은 것은 ‘탁자가 곧 나구나, 내가 곧 탁자구나, 따로 구분할 것이 없구나’ 였다. 그 둘의 만남에서 생긴 느낌은 탁자의 느낌이기도 하고 나의 느낌이기도 하다. 나란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한 정보의 집합이고, 눈앞의 컵이 실제로 그러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경험 정보들의 투사의 결과물이라면 컵이 나이고, 내가 컵 아닌가? * 그렇다면 대상에 경계를 그리고 느낀다는 것은 내 마음에 경계를 그리는 것과 같다. 나를 그 경계만큼 한정지어 경계 안과 관련된 정보만을 느끼겠다는 것이고, 그 경계 속은 이제 나의 느낌이기도 하면서 대상의 느낌이기도 한 것이다. 그럼 세상에는 오직 어떤 느낌들만 존재한다. 맞는 통찰인지 모르겠다. 경험적으로 와 닿았다기 보다는 추론으로써 알게 된 사실이라서... 쩝. # 오늘의 감사 선생님~ 감사드려요! 코멘트 덕분에 그냥 지나쳐버릴 사안을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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