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진선미

오늘 강변에서 크고 하얀 새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크고 흰 것은 왠지 다 좋다.

# 오늘의 주제

‘나는 원래 이래’, ‘이런 성향이야’는 내 습관의 물길이 그런 방향으로 났다는 것인데, 그것이 나로 역할하는 것이다. 내가 상황을 판단하고 감정을 느끼는 경향성은 나만의 방식이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도 익숙하므로 당연하고 옳게 느껴진다. 그런데 꼭 그 방식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물길은 바꿀 수 있다. 감정이 느끼거나 보여짐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그냥 물길을 바꿔보았다. 같은 상황을 다른 사람처럼 판단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고 나니 감정이 순간적으로 완전히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우울했던 마음이 갑자기 씩씩한 모드로 바뀌었다. 물론 이것이 쭈욱 지속되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아래로 침잠하고 심화되던 감정이 생각 하나 바꿈으로 해서 순식간에 완전히 바뀐다는 것이 좀 희한했다. 쉽게 못 벗어날 듯한 강한 감정이었는데 말이다. 결국 생각으로 생각을 치환한 것이기는 하지만, 감정의 기저에는 생각이 작용하고 있었음이 와 닿는 순간이었다. 기저의 생각에 힘을 빼지 못한다면 그 생각을 다른 생각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임시방편으로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오늘의 감사

매번 생각에 속지만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