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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150일_ 느낌의 회피
by 저절로 on 21:09:25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해질녘에 흩날리는 눈발
# 오늘의 주제 난 뭔가 어색하거나, 무안하거나, 싫거나 하는 느낌이 들면 얼른 주제를 돌려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와 대화중에도 그렇고 혼자 있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혼자 있을 때는 주로 무언가를 먹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뭐 그런 식으로 부정적 느낌을 회피한다. 이게 습관화가 되어 있어서 내가 그러는지도 몰랐는데, 오늘 스스로 인식할 계기가 있었다. 좀 멋쩍고도 어이없다 싶은 상황에서 주의를 딴 데로 돌려 농담하며 회피하고 있었다. 감정을 깨어서 직면하기가 느끼기의 기본이다. 이걸 매번 놓친 것 같다. 느낌을 회피하려 하면 그 느낌이 나라는 반증이다. 느낌을 경험하면 그것은 나와는 떨어져 있는, 내가 아닌 것이 된다. 앞으론 우회하지 않고 맷집좋게 느낌을 느끼며 버틸 수 있길....
생각이 어떨 땐 가슴에서 느껴지고 또 어떨 땐 머리에서 느껴졌다. 머리에서 느껴지는 것이 훨씬 더 건조하고 객관적으로 느껴졌다. 가슴에선 뭔가 밀도 높은 묵직한 느낌이었다. 감정화 되기 쉬운, 비가 내리기 직전의 먹구름 같았다. 감정화 되기 전의 생각에는 내용에 빠지기가 쉽다. 그래서 머리에서 생각의 느낌을 느끼려고 하나보다.
# 오늘의 감사 내가 불쌍하고도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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