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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143일_ 감정 느끼기
by 저절로 on 20:19:24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차가운 날의 태풍이의 짧은 자유
# 오늘의 주제 태풍이를 산책시키는데 똥오줌 싸고 냄새 맡고 하느라 한정 없이 갈 길이 지체되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기다리다 점점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 조급함의 느낌을 느껴보았다. 느낌을 계속 느끼고 있을수록 조급함이란 이름과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섭섭함이란 느낌을 느껴보았다. 그 느낌과 의외로 별 차이가 없게 느껴졌는데, 큰 에너지덩어리의 느낌은 비슷하고 말단의 느낌만 살짝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모든 느낌이 이런 식으로 구분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느낌으로 감정을 느끼면 그 느낌의 차이는 크지 않다, 약간의 방향성이 다를 뿐. 그러나 이름을 붙이면 느낌이 명확하게 구분되면서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느낌에도 이름이 그렇게 크게 작용한다. 조급함이란 이름을 붙였기 때문에 그런 차별적인 느낌이 들면 조급함에 부합하는 후속 행동을 하게 된다. 조급함을 느끼다보면 조급함 특유의 느낌은 밋밋해지고 그냥 에너지 덩어리의 느낌으로 느껴진다. 그러면 굳이 서둘러야겠다는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는 느낌에 늘 무의식적으로 끌려다지지만 느낌이란 그렇게 뿌리가 비어있었다.
# 오늘의 감사 별 무리 없이 산책길을 잘 따라와 준 태풍이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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