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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137일_ 찝찝함 느끼기
by 저절로 on 20:50:23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깜깜한 퇴근길, 새로 들어온 귤 하나를 까먹으며 깜깜한 길을 걸어내려 온다. 내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청량한 맛은 또렷하다.
# 오늘의 주제 뭔가 석연찮은 대화를 하고 난 후는 찝찝한 느낌에 점령당한다. 그 찝찝함을 무의식적으로 느끼며 무슨 일을 해도 뭔가 붕 떠서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그 찝찝한 느낌을 유발한 상황에 대해 자꾸 곱씹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거나 반성하면서 찝찝함에 계속 불을 지핀다. 그것이 주된 내 패턴이라면, 오늘도 찝찝함에 사로잡혔고 관련된 생각들이 연이어 올라왔지만 찝찝함을 본격적으로 느껴보려고 했다. 느낌을 의식적으로 느끼니 그 느낌에 관련된 생각들이 차단되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느낌을 느끼는 것이 훨씬 빠르고 강력했다. 느낌을 은연중에 피하려고 하면 그 느낌은 계속 관련된 생각과 감정을 더 끌어온다. 그러면 느낌은 더 강화된다. 느낌을 느끼면 느끼는 자 쪽으로 에너지가 옮겨가기 때문에 느끼되 느낌에 빠져있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느낌을 느껴서 없애려고 하지 말고 그 느낌과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그 느낌을 지니고서도 다른 일을 잘 할 수 있음을 더 경험해야겠다. 느낌을 피하거나 없애려고 하는 것은 진정한 탐구가 아니다. 찝찝함을 기꺼이 맛보고 더 이상 그 느낌이 싫지 않을 때 탐구가 시작된다.
# 오늘의 감사 오늘도 열심히 스토리를 쓰며 단짠단짠짠한 하루가 그럭저럭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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