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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129일_ 현재에 머물기 2
by 저절로 on 20:51:37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부드러운 톱밥 위에 놓인 적당한 크기로 잘린 나무둥치들
# 오늘의 주제 칫솔에 치약이 올려지는 느낌, 열쇄구멍에 열쇄가 들어가는 느낌, 주전자 입구에서 물이 떨어지는 느낌 등 우리의 일상에는 느낌으로 꽉 차있는데, 그 느낌은 모두 간과된다. 생각과 언어라는 기호가 실제의 느낌을 대신한다. 그래서 어찌 보면 우리는 실제 땅 위에서 일어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기호의 세계에서 유영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게 막연한 미래 또는 가까운 미래를 위해 현재는 늘 유보되고 목표를 위한 과정으로 전락한다. 그것이 내가 살아온 삶이었다는 사실이 점점 와 닿는다. 느낌의 세계는 풍성하고 변화무쌍하고 가변적이다. 일상의 삶에 주의만 온전히 준다면 그런 세계에서 살 수 있다. 주의를 준다면 이름이란 기호는 저절로 의미가 퇴색된다.
# 오늘의 감사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준 하은이가 기특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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