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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117일_ 생각 지켜보기 / 지도 버리기
by 저절로 on 20:26:35 in 일기
# 오늘의 진선미 저녁의 차가운 칼바람과 차 속의 안온함
# 오늘의 주제 / 과거의 기억을 순차적으로 떠올려 경계 짓고 느끼고 지우기. 특정 생각들은 감정이 많이 동요되었다. 각별하게 인연이 닿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 시절이 그립고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고 밀어냈던 사람들에게는 죄책감이 들었다. 그렇게 자꾸 스토리 속에, 스토리가 파생하는 감정 속에 빠져드느라 생각을 지켜보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올라오는 감정에도 경계 짓고 느껴보려고 했다.
자동차를 몰고 갈 때, 아는 길을 갈 때는 마음이 편안한데, 깜깜해져 낯설게 느껴지거나 모르는 길을 갈 때는 두려운 마음이 든다. 그렇게 안다는 느낌, 즉 마음속의 지도는 우리에게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배경의 스토리, 느낌 속에서 살아간다. 내가 누구라는 스토리, 가족이라는 스토리, 어디에 살고, 무엇을 하고, 등등. 안다와 모른다는 큰 차이 같지만 사실 그 근거는 매우 미약한 느낌의 차이일 뿐인 듯하다. 그 느낌의 차이로 안도하느냐 불안해하느냐로 갈린다. 약에 취하듯 늘 배경 스토리 속에 사는 나, 신기루 같은 그 스토리들을 다 포기하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 오늘의 감사 선생님께서 저녁을 사주셨다. 지친 몸과 마음이 재충전되는 기분이 들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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