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진선미

바나나의 단맛에 더해진 독특한 향미

# 오늘의 주제 / 한 사물에 대한 감지

빨래집게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 느낌에 집중하니 빨래집게 형태가 미묘하게 길쭉해졌다 둥그스름 해졌다를 반복하는 듯했다. 그리고 호흡의 들숨 날숨에 따라서도 형태가 다르게 느껴졌다. 질감 위주의 느낌이 느껴지기도 하고 좌우 분리된 형태감이 도드라지기도 했다. 가끔씩은 형태의 특징이 밋밋하게 느껴져서 빨래집게 특유의 느낌이 사라진 듯도 느껴졌다. 어떤 느낌이 부각되느냐에 따라 그 느낌과 비슷한 다른 대상이 살짝 연상되기도 했다. 이렇게 시시각각 자꾸 느낌이 바뀌다보니 내가 평소에 보는 빨래집게는 생각으로 갈무리한, 여러 느낌의 중의 한 단편일 뿐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늘 같은 빨래집게란 생각 때문에 늘 다른 느낌의 빨래집게를 늘 경험하고 있는데 그걸 간과하는 것이다. 보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서 순간순간 다른 느낌으로 느껴지는 빨래집게, 그렇다면 순수하고 독립된 빨래집게 본연의 느낌은 결코 알 수가 없겠구나. 우리가 보는 모든 대상들은 다 이런 식일 테고, 사람에 대한 느낌, 판단 또한 나에게서 기인했을 테고, 다양한 느낌중의 한 느낌에 주로 주의를 주고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인 냥 특정 느낌으로 규정해서 덧씌우고 있구나. 사실, 늘 같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부터 오류가 아닐까.

# 오늘의 감사

늘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농협의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