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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58일-침묵 확인하기
by 바다 on 20:11:52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진: 비가 온 후에 부는 바람. 시원하면서도 물기를 품고 있는 비온 후의 바람은 나를 스쳐 지나 어느새 사라졌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없지도 있지도 않은 투명한 바람. 바람 혼자서는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다. 나뭇잎과 풀잎들을 만남으로써 자신을 알렸다. -오늘의 감지연습: 생각느끼기 기억날 때마다 들어오는 생각들의 형태를 그리고 생각을 느껴보았다. 그런데 보통 형태그리기 전에 바라보자마자 생각이 사라졌다. 사라지는 느낌이 느껴진 곳은 생각마다 달랐다. -오늘의 주제: 침묵 확인하기 오전에는 오디관 데크에 앉아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듣는 자는 누구인지 탐구했다. 눈을 감으니 새소리가 내면 안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하나의 초점으로 있고 새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내면의 공간 자체가 듣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선생님께서 멀리서 보았을때는 마치 있다고 느껴지지만 무엇이든 가까이 들여다보면 실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듣는다고 느껴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듣는 내가 따로 없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도 내면의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며 ‘나’라는 것이 관계 속에서 쓰여지는 것이지 실체를 지닌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나가보라고 하셨다. 오후에는 침묵 확인하기를 했다. 몸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생각이 떠오를 때 그 바탕의 침묵을 확인했다. 그러니 곧 고요해졌다. 이후에 방 안에서 침묵을 확인해보고자 하는데 그럴수록 소리가 더 잘 들려왔다. 차소리, 바람소리, 빗소리, 새소리. 이 소리를 통해 침묵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전에 경험의 통일장 때 생각했었던 전체성과 개체성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것이 그저 사유가 아닌지 의문이 들어왔다. 정말 침묵이 있다는 것을 내가 확인한 것일까? 아니면 생각으로 확인했다고 느끼는 것일까? 선생님께서 책상을 두드리시며 침묵은 이 소리들이 없으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다. 왜일까? 라고 질문하셨다. 우리는 차이를 통해서만 느끼고 인지할 수 있는데 침묵은 늘 있어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선생님께서 침묵은 경험되는 것이 아니다. 침묵은 나누어 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침묵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는 침묵을 경험하려는 착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해주셨다. 이 말씀을 조금 더 사유해보고 싶다. -오늘의 감사: 선생님의 몸이 회복되고 계신 것 같아 감사하다. 내 몸의 통증도 한 숨 푹 자니 많이 사라진 것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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