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진: 오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라는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의 메세지가 와닿았다. 질서와 무질서는 서로 만날 수 없을 듯 하지만 사실 둘은 사랑으로 이어져 서로를,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한다는 것을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한다고 생각되었다. 그것이 이야기로 표현되니 감동이 느껴졌다. 

-오늘의 주제: 휴식과 깨어있기 정리

깨어있기에서 배운 것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야 하는데 오늘은 거의 방탕하게 보냈던 것 같다. 원래는 스마트폰을 안 쓰고 인터넷을 막은 피쳐폰을 쓰는데 인터넷 뱅킹과 단톡방 연락 등 할 일들이 생각나서 안 쓰던 스마트폰을 충전시켰다. 할 일만 하고 하지 않을 생각이었건만 어느새 그것에 푹 빠져서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다.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영상만 보고 음악을 들었는데 어느 순간 무의식적으로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따라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자극적인 영상들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의식이 흐려지는 느낌이 들자 이것에 대한 자책감이 들어왔다. 어떻게 하면 인터넷에 빠져버리는 흐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을까? 질문을 던졌다. 그 답으로 그러한 상태에 저항하면 할 수록 나는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왔다. 저항한다는 것은 그것에 빠져있는 상태가 나라고 강하게 믿고 있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그런 순간들에 오히려 관찰하지 못하게 된다고 느꼈다. 

그 후에 가끔 깨어있기때 배운 전체주의를 해보았는데 주의에 주의를 주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에 대해서 왜인지 명확하게는 정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의에 주의를 주는 것도 결국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인식되는 모든 것에 주의가 있으므로 주의에 주의를 주면 전체에 주의를 주듯이 주의가 확장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께서 모든 감정, 느낌들, 생각들, 주의= 투명한 에너지 라고 말씀해주셨다. 물체의 99.9%가 빈 공간이듯이 정보는 0.1%만 있을 뿐이다. 이 말씀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든 느낌들이 분별되고, 모든 대상들이 분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것이 에너지의 흐름인데 왜 다름이 생길까? 이런 다름을 인지하는 자 또한 에너지의 흐름이라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이 올라왔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움직임들 안에도 다 의도가 있다고 하시면서 그 미세한 의도를 잡아내고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곳에서 배우는 사람이 지금은 나 한명이여서 저항감 같은 큰 감정이 올라올 일은 적지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계속 실험해보라고 하셨다. 주의를 바깥쪽과 내면에 함께 보내며 계속 관찰해보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니 생각이 전환되었다. 진리에 내 삶을 바치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 또한 흘러가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마중물을 넣어주듯 그 다짐을 기억하고 나의 에너지를 탐구하는데 쏟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분별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중요한 것을 욕망하고 그 기준에 끌려다니지는 말되 우선 순위를 생각하며 중요한 것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자.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안의 의문과 질문들을 탐구하며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것을 기억하며 주체적으로 탐구해나아가야겠다. 

-오늘의 감사: 감기몸살때문에 힘드셨을텐데도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이렇게 탐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흔치 않다고 생각하니 이런 시간들을 보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