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미: 저녁이 되어 깊은 푸른 빛을 내는 하늘과 그 밑에서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대나무잎이 아름다웠다.

-오늘의 주제: 다른 공간으로 드러 설 때 감지 느끼기

오늘은 공간에 초점을 두고 바라보며 감지를 느껴보았다. 어제는 대상들에 초점이 갔던 것 같은데 공간에 초점을 두니까 개체들을 감지할때보다 확장된 느낌이 났다. 하늘을 바라보며 공간감지를 했는데 낮하늘과 밤하늘의 느낌의 차이가 느껴졌다. 밤에는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 났다. 오디관 문을 닫는데 뒤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너른 공간감이 느껴졌다. 여전히 내 시야는 문에 가 있는데 그런 느낌이 느껴진다는 것은 공간감이 눈으로 보이는 것 만이 아니라 그 공간에 대한 경험과 소리, 피부에서 느껴지는 온도차이 등 다른 요소들에 의존해 같이 일어나기에 그런 것 같았다. 공간에 초점을 두고 주의를 주니 내가 확장된 느낌이 들때가 있었다. 

생활하다가 무거운 감정이 느껴졌는데 그 느낌을 의식적으로 느껴보려고 하니 그 안에 있는, 하나의 단어로는 묶일 수 없는 여러 색깔을 지닌 느낌들이 하나하나 따로 느껴졌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감각, 깊숙히 얹친 것 같은 느낌, 여러 다른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런 여러 느낌들을 개념으로 한데 묶어놓았을 뿐이라는 걸 느꼈다. 

-오늘의 감사

이곳에 들어오기전에는 일과 공부를 같이 하느라 바빠서 먹기 위한 요리를 했었는데 이곳에서는 여유가 생겨 해먹어보고 싶었던 요리를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다. 재미를 느끼며 요리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