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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15일-다른 공간으로 드러 설 때 감지 느끼기
by 바다 on 21:47:52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산책하다가 주변을 둘러보는데 온통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산들의 너른 품이 아름다웠다. -오늘의 주제: 다른 공간으로 드러 설 때 감지 느끼기 오늘 아침에 선생님께서 현존하는 존재를 탐구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들어오는 느낌을 의식적으로 느껴줌으로써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그러나 생각을 하면 마음이 과거와 미래로 가게 되니 의식적 경험이 쌓이지 않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말씀대로 이곳에선 지금의 경험에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생각정리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지나온 주제들도 함께 품고 있으라고 하셔서 일을 할때는 저번 주제처럼 생각을 끊고 몰입해보려고 하고 일상속에서 눈에 들어온 사물들을 감지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알게 되는 것은 내가 생각보다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고 그 생각의 대부분이 자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이었다. 잠깐 잠깐 감지하고 느낄때 생각이 멈추었지만 그 순간은 짧았다. 곧 잊어버리고 생각의 물결이 다시 흘러갔다. 다른 공간으로 드러 설 때 감지를 느끼는 것도 비슷했다. 어떤 공간으로 드러설때마다 그 공간에서 해야할 일을 생각하느라 감지를 잊고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몇 발자국 들어간 후에야 '아 맞다 감지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왔다. 산책할때는 그 공간 전체를 느끼기 보다 산과 자연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며 감지되었던 것 같다. 내 마음이 주제를 자주 잊어버린다는 생각이 드니 다시 나태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불안은 예전에 다른 공간에서 배워나갈때 스스로가 점점 나태해지는 모습을 보았던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판단에 의해 생긴 것 같다. '이곳에서도 처음의 열망이 식고 성장이 더뎌지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 그래서 왜 이런 걱정과 불안이 들어오는지 물었는데 성장을 얻으려고 욕심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성장의 정도에 따라 자신의 자아를 평가해왔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올라오는 것 같다. 선생님께서 저녁에 나누어주신 이야기처럼 무언가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모르는 것을 찾는 마음으로 나의 주의를 탐구에 쏟고 한발 한발 걸어가야 겠다. -오늘의 감사 동호정 앞에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동호정 바로 근처에 있는 자신의 기도처에서 쉬고 가도 된다고 해주신 분께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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