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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142일-무엇을 안다고 여기고 있는가?
by 바다 on 21:36:04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미: 풀숲을 쏜살같이 헤치고 달려가는 고양이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오늘의 주제: 무엇을 안다고 여기고 있는가? 오늘 아침에 선생님께서 전화로 무엇을 안다고 여기고 있는지 경험적으로 살펴보며 나는 누구인지 탐구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무엇을 안다고 여기고 있는지 관찰해보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느낌이 아니라 느낌을 관찰하고 있는 것이지’라고 생각하면서 그 사실을 안다고 여기는 마음에 동일시되어있었다. 나는 느낌이 아니야 라고 말하는 생각과 느낌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만약 느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진정으로 알고 있었다면 그런 느낌과 생각에도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으로 아는 것과 진정으로 아는 것의 차이가 조금 더 체감되었다. 이후에는 청향관 앞에 있는 두릅 밭에 난 환삼덩굴과 잡초를 뽑으면서 투명한 존재감을 느껴보았다. 그러니 안다는 느낌, 익숙한 그 느낌이 사라졌다. 그러면서 나라고 여기는 것과 바깥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장갑에 붙은 풀씨를 떼는데 내 손이 장갑에 붙은 풀씨를 떼는 것이 아니라 장갑도 손도 서로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투명한 존재감 속에서 있어보라고 말씀해주셨던 이유가 조금 더 이해되었다. 관성적으로 계속 특정한 나로 있고자 하며 그럴수록 그것이 나라는 믿음이 쌓이니 반대로 일체감 속에서 ‘나’ 없이 있어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의미를 지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감사 멀리 계신대도 전화로 아침모임을 해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요즘 계속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드릴 말씀이 안 생겨서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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