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선미

연못가에 빨간 단풍잎이 떨어졌다.

파란 하늘이 내려앉은 연못 위에 빨간 단풍잎과

알록달록 예쁜 금붕어들에 유영이 너무 아름답다.

* 마음에 빨래는 안 했구나!

바쁘게 일상을 살고 나서 저녁 모임에서

오늘 느낀 점을 이야기

해야 하는데 떠오르는 게 없었다.

"오늘 뭐 했어요?"

선생님께서 질문해 주셨다.

뺄래를 할 때를 떠올리고서 툭 떠오른 생각

' 뻘 같은 검은 흙더미가 느껴지고

안에서 흔칫 놀라는 것도 느껴졌다.

요즘은 늘 평화롭고 웬만한 일들에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 머물며

그 달리지 않고 평온함과 감사로 즐거운 날이기에

내면에 에너지도 쌓여 있어서 충만함으로

늘 긍정적인 것들로 만 가득 찼다고 생각했는데,

내 안에 꽁꽁 숨겨놓은 검은 흙더미와 잡풀들...

당황스러우면서도 어떻게 해야 하지?

혹시 살피러 들어갔다 감정 쓰나미에 빠질까?

조심스러움과 두려움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요즘에 없던 감정들이 올라옴을 느끼며

어떻게 할까 살펴보다 품고 잤다.

  '이 경험에 의미는 뭡니까?'

자고 나서 검은 펄 흙들에 경계를 그리고

고요히 지켜보았더니 투명하게 사라졌습니다.

'아!'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대로 

경계 그리고 느끼고를 계속하면 되는구나 

그 흙들을 어떻게  해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집착과 저항에 걸리는구나'

늘 곁에서 끊임없는 질문으로

스스로 느끼고 깨닫도록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

산생님을 모시고 공부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메타몽이 도현 이름을 받음에 감사합니다!

저절로가 어머니 팔순잔치에 즐겁게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저절로가 끓여놓고 간 미역국에 도현이 해준 음식들이 맛있어서 감사합니다!

푹 쉬라고 배려해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