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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27일 - 밥만 먹기, 고정된 나가 없다
by 신현동 on 20:15:46 in 일기
2019년 6월 18일 일기입니다 무지 – 27일 오늘 느낀 것 – 밥만 먹기, 고정된 나가 없다 1. 밥 먹을 때 밥만 먹기 행동 : 밥을 먹었다 경험 : 밥 먹을 때 밥만 먹으며 다른 생각하지 않고 밥 먹는 것을 잘 느끼면서 있어보았다. 보통 식사는 학식에서 하루 2끼를 매일 혼자 먹고 있는데 오늘은 어쩌다보니 밥 먹을 때 마음이 다른데 가 있지 않고 거의 지금에 있으면서 밥을 먹었다. 핸드폰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미래에, 몇 분 몇 시간 뒤에 할 일을 계획하지도 않고, 틀어놓은 티비를 보지도 않고 그냥 혼자서 우걱우걱 밥만 먹었다. 평소에도 밥 먹을 때만큼은 지금 여기에 있다고 여겼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여기에 있으니 음식물의 맛의 느낌과 음식을 씹을 때의 느낌, 입 안에 음식물을 넣은 느낌 등 모든 느낌들을 느끼면서 먹었는데, 그렇게 먹으니 평소에 입 안 가득 음식물을 넣어 먹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음식을 넣어서 먹게 되었다. 그리고 밥을 10~15분만에 빨리 먹게 되는 습관도 있었는데, 그 식사 때만큼은 천천히 적당히 그 상황에 알맞게 밥을 먹게 되기도 했다. 밥을 먹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새롭고 낯설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속도로 이런 느낌으로 밥을 먹는 건 처음이었다. 마치 밥 자체를 오늘 처음 먹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평소에는 느낌을 느낀다고는 하지만 맛의 느낌에만 초점을 맞춰서 맛을 탐하고 즐기려는 것에 주의가 갔다면 오늘은 존재하며 그냥 존재로 먹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지금 여기에 알맞게 먹는 느낌이었다. 학식에서 밥알의 꼬들꼬들함이 느껴지기는 또 처음이었다. 통찰 : 지금 여기에 있는다는 것은 어쩌면 그냥 존재하는 것 같다. 거창한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의도를 내서 느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감지연습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이다. 수행도 아니고 공부도 아니고 연습도 아니고 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게 되는 것을 같이 할 뿐이다. 그냥 하고 그냥 있게 되고 그냥 지금 여기의 느낌들에 함께하며 동참한다. 지금 여기에 있기 위해서 ‘더’할 것은 없는 것 같다. 2. 고정된 나로 있을 수 없다. 행동 : 집에 갔다, 집에 있었다 경험 : 집에 가면서 마음을 보게 되는데, 계속 생각이 자꾸 떠오르고, 느낌이 이런 느낌 저런 느낌이 막 올라오는 걸 느꼈다. 마음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껴졌다. 마음은 자기 멋대로 일어나고 사라지고 한다. 집에 도착해서 쉬려고 마음 먹었는데, 잠시 뒤에 보니 내가 또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컴퓨터를 켜서 뭘 하다가, 앉아서 뭘 하다가 계속 뭔가를 했다. 내가 쉬려고 마음을 먹어도 어느 새 마음이 또 올라와서 핸드폰을 보려 하거나 생각이 계속 떠오르고 다른 행위를 하려고하는 의도, 충동의 느낌이 일어난다. 안끌려간채 계속 가만히 누워있다보면 잠들 때도 있지만 아무것도 안한 채 뜬 눈으로 쉬기란 정말 어렵다. 분명 몸은 힘든데 마음이 자꾸 이것저것 하자고 충동과 의도의 느낌을 일으켜 결국 거기에 끌려가서 움직이고 또 뭔가를 하게 된다. 쉰다는 것 자체가 의도가 없는 상태에서 가능한 것이기에 처음에 쉬는 의도를 내어서 쉬기 시작하고나서부터는 의도를 붙잡지 않고 내버려뒀는데,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도 이것하려는 의도 저것하려는 의도, 의도가 계속 떠오르고 결국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느낀 것은 어떤 고정된 나, 또는 주체로서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고정된 나로서 존재하려고 해도 그것이 불가능하고 쉬려는 의도로서의 나는 어느 샌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핸드폰을 통해 연락을 확인하고 인터넷을 하려고하는 의도로서의 내가 되어있다. 구조적으로 그런 나나 이런 나나 같은 구조에 내용만 다른 것 같다.
통찰 : 고정된 나로, 혹은 고정된 존재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그 어떤 주체로 계속 유지할 수 없다. 나라는 것은 고정되어있는 존재가 아니며, 하나의 임시적, 일시적 상태에서의 주인이다. 그것은 계속 옷만 갈아입고 매장을 들락날락 하는 주인과 같다. 혹은 같은 매장에서 여러 명의 수천 수 만의 셀 수 없이 많은 사장님이 있어서 그 사장님들이 계속 왔다갔다 하는 것과 같다. 주인이 많은데 전부다 임시적 일시적 주인이다. 가게는 그것과 상관 없이 계속 잘 운영되고 다만 가게를 관리하는 주인만 자꾸 있다 없다하거나 옷만 갈아입을 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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