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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104일 - 관조로 살기
by 신현동 on 22:32:30 in 일기
2019년 10월 4일 금요일 주제 : 관조로 일상 살기 오늘 느낀 것 : 학교에서 중식을 먹는데 흑인 외국인과 한국인이 영어로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들리면서 밥을 먹는데 아는 것 일부 외에는 전부 모르는 소리로 들렸다. 이 때 '안다'는 것이 또는 '아는 것'으로 분별되는 현상이 이미 내 느낌이고 내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의 경우 모르는 느낌이 든 것이 아닌 모름 그 자체 사실상 감각 상태 같았다. 그렇다면 모른다는 것은 다 감각상태일까? 그것은 또 아닌 것 같다. 거기에 대한 감지가 없다고 해서 다 감각은 아니고 그냥 다른 감지로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빗소리를 그냥 소리로 듣는 것은 깨어있기 때 의식적으로 연습을 한 것인데, 일상에서 그와 비슷한 경험이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 새로웠다. 물론 완전한 감각은 아니고 그저 감지가 쌓이지 않아 한국어 이외의 소리는 한국어의 감지로 듣기 때문에 '쏼라 쏼라' 식으로 들리는 것 같다. 감지를 내려놓은 게 아니라 감지가 없는 상태인 것이다. 마치 언어를 모르는 어린 아기가 된 느낌이었다. 정리해보면 소리가 거친 차원에서라도 '분별'된다는 것은 이미 소리에 대한 감지가 쌓였다는 것 아닐까? 그렇게 보면 위의 경험은 외국어에 대한 감지가 없을 뿐 그래도 감지 상태라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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