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진)

-반야 

*오늘의 주제(쉬기)

-쉬기위해 쉬는 날이었다. 단식 5일차, 힘이 없지않지만 힘을 마구 쓰고 싶지도 않은 그런 상태다. 

 소금물을 마시기 싫어서 거의 마시지 않았다. 박묘솔은 말을 참 안듣는다는 평가를 남기며 오늘의 

 쉼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오늘의 쉼은 냉기에 몸을 맡기고 누워있는것으로 시작했다. 타인은 박묘솔을 

 보고 '늘어졌다'라고 표현했겠지만 '나'는 오히려 섬세하게 뭐라고 뭐라고 중얼거리며 말을 걸어오는 

 신체에 대해 애써 외면하느라 팽팽한 신경을 유지해야만 했다. 말 많은 신체가 귀찮아 주의를 돌리고자 

 산책을 시작했다. 햇빛이 빛이었다가 빛과 열이었다가를 반복했다. '나'는 열감이 찾아올때 열감을 느끼는데

 온 주의를 쏟았다. 그러다 결국 앉은 곳은 그늘이 있는 곳이었다. 눈감고 바람을 느끼다가 바람이 흔드는 

 모든 것들을 보았다. 볼 수 있는 모든것.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반야심경을 외우고 있었다. 

 중학교때 미래가족 그려보기라는 청소년 정신 건강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프로그램을 하면서 내가 세쌍둥        이를 낳을 것이고 이름을 '반야.바라.밀다'라고 할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웃기지도 않는 얘기다. 반야심경을 중학교때 부터 자주 외우고 되새겼는데 뜻이 잘 와닿지 않았다. 

 오늘은 그 의미가 가슴에 들어와 조금 곱씹을 수있었다. 

 어떻게 살것인가? 고민하는 내게 주는 선물 같았다. '오늘 나는 반야를 낳았다'라는 문장을 쓰고싶다. 

 쉬기를 기념하며 조잘거리듯 써보았다.  이런것에 재미를 느끼다니, 쯧쯧 

*오늘의 감사 

-결국은 밥을 먹어준 까미에게 감사합니다. 건강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