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오후 하늘의 달(아름다움)

오후 파란 하늘에 하얀 달이 떠 있는 색감의 느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잿빛 올챙이

청개구리의 깊은 한숨

초록으로 태어나

주황이고자 했다.

그러나 주황을 덧바를수록

초록은 진해지고

페인트를 머금은 목소리

점점 탁해졌다.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과거를 회상하고

마음에 깃든 손과 발

하나하나 떨어져 나가니

검은 대가리, 검은 꼬리

순수했던 자신을 마주했다.

나는 초록도 아니요,

주황도 아니니

단지 어두웠을 뿐.

이제,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인다.

나라는 느낌-오감에 주의주기

샤워기의 물이 몸에 닿는다는 현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몸에는 무언가 닿은 느낌, 귀에는 물 소리, 눈에는 물의 모습이 비춰지는데 그것을 뭉뚱그려서 샤워기의 물이 몸에 닿고 있다는 느낌을 만들어서 느꼈다는 것을 알아챘다. 오감을 묶어서 보는 것은 마음의 느낌이고, 실제로 어떻게 느껴지는지 살펴보면 개념지어진 무언가가 아니라 그 순간 일어나는 휘발성의 느낌들만 느껴진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이유없는 헌신-습관적인 동일시 살펴보기

마음이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동일시되었다. 그 후 마음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채는 마음이 일어났다. 동일시되어 반응하는 마음이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의식적으로 관성을 움직이지 않으면 반응에 끌려다니며 살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설거지 배려를 해주시는 물방울님과 저절로님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