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하늘(아름다움)

산등성이 위로 펼쳐진 하늘의 거대한 공간감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시골 버스 정류장

풀벌레 소리,

별처럼 반짝이면

촉촉한 밤공기

시골개, 꼬리를 흔들고

똥냄새는

거름이 되었다.

TV 속 욕망에 절여진 하루

버스를 기다리시는 할머니

삶의 끝에 선

자연을 보았다.

바라는 게 없으면

가슴 졸일 일도 없고

부족한 모습으로

모자란 듯 살다 가기를.

나라는 느낌-행위를 누가 하는지 살펴보기

머리 속에 이런 저런 검증 과정이 일어났다. 결국은 무언가를 자신으로 여기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 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행동은 인식에 따라 일어나는 결과물일 뿐,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인식되는 지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어떤 경험, 어떤 상태, 어떤 통찰이 중요하지 않고, 그 경험, 상태, 통찰을 자기가 했다고 믿는 마음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맥락으로 와 닿았다.

이유없는 헌신-일어난 마음 내려놓기

하던 대로 하고 싶은 마음, 끌리던 대로 끌리던 마음 등이 일어났을 때 그 마음을 느끼며 바라보았다. 지나가니 별 일 아니었다. 일어난 마음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을 때 필요에 따라 쓰는 자유로운 마음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조심히 내려가라고 말씀해주신 아버지, 차 시간 안 놓치게 밥 빨리 해준 식당 직원, 사람들을 배려해주는 버스 기사, 김밥 챙겨주신 물방울님 등 돌아오는 길에 만난 소소한 배려들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