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흑나비(아름다움)

커다란 흑나비가 상사화 주변을 맴돌았다. 흑색과 빨간색의 조화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탄생과 죽음

흑나비 한마리

상사화 주변을 맴돈다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는 꽃

제를 지내듯

두루마기 곱게 둘러

비극을 축복하니

상사화, 더욱 붉은 빛으로

아련함 토해낸다.

흑나비,

저승사자가 되어

기억에 젖은 꽃

입을 맞추니

탄생하는 생명,

입가에 묻은 과거의 흔적

나라는 느낌-동일시의 의미 살펴보기

이런저런 동일시된 내가 인식될 때가 있었다. 나라는 것은 무언가가 동일시되는 것의 연속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동일시된 어떤 상태가 영원불변하게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동일시되면서도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큰 고민거리들이 있을 때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그 마음이 그 순간 인식된 상황에 반응하여 일어난 마음이라는 것을 먼저 자각하고 거기에서 힘이 빠질 수 있는 가가 우선이라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이유없는 헌신-자책하는 마음 바라보기

동일시된 순간들이 있었고 나중에 그랬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책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이 과거를 실재로 붙잡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과거 등 시간 속의 모자람, 무언가 이루어지지 않은 마음 등을 붙잡는 것이 마음을 마음의 부분 속에 가둬버리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물방울님 덕분에 저녁에 삼계탕으로 보양을 할 수 있었다. 물방울님의 선의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