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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 1002일-주체 '확인'하기 / 일어난 것을 받아들이기
by 김성욱 on 20:51:19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1. 산초나무 열매(아름다움) 산초나무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풍성하게 모여있는 알맹이들의 느낌이 푸르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모래 위의 시간 모래사장 위 파도가 지나간 자리 울고 웃던 시간 모래 위 글씨처럼 시간의 파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흔적처럼 남은 그날의 무늬 그날을 추억하나 그 안엔 내용이 없고 파도가 칠 때마다 무늬는 조금씩 바뀌었다. 그리고 철썩, 머리를 울리는 파도소리 나라는 느낌-주체 '확인'하기 느낌에서 주체를 확인할 때 훈련하지 않고 정말로 그런지 직접 관찰해서 확인해보려고 했다. 느낌이 느껴졌을 때 알던 내용을 떠올리지 않으니 느낌으로만 보였다. 그동안 마음을 관찰할 때 대상, 주체, 자리라는 느낌으로 나눠서 알던 내용을 보려고 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엇으로도 보지 않고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나누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유없는 헌신-일어난 것을 받아들이기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을 때 짜증이 났다. 일어난 것을 어떻게 하려고 무언가를 덧대지 않고 가만히 느껴보았다. 마음이 기준에 동일시되어 있었다는 것이 알아차려지면서 탐구심이 살아나고 거기에 에너지가 갔다. 잠시의 불편함마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마음을 더 붙잡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불편함 자체가 없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불편함이 일어나는 것을 받아들여야 그 마음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물방울님께서 민트 초코파이를 사주셨다. 마트에 갈 때마다 눈에 밟혔던 건데 물방울님 덕분에 맛을 보게 되었다. 물방울님의 호의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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