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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88일차 - 걱정하는 패턴, 결정을 미루거나 하지 않으려는 패턴
by 매화 on 23:30:24 in 일기
걱정과 막막함이 생겼다. 처음이라서 감도 없고 이대로 해도 될지 고민스러웠다. 그런 내 속도 모르고 나에게 다른 일을 주는 상사에게 약간 미운 감정도 들었다. 밖에 나가서 바람을 좀 쐬고 얘기를 하면서 풀어냈던 것 같다. 오늘은 사실 마음을 집중적으로 볼 수 없었다. 내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 책임감이 따라오는게 큰 부담이 되는 일 같다. 아무도 결정해주지 않는다.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결정해야하는게 정말 부담스러웠다. 계획적인 스타일도 아니고, 결정하고 책임진다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아 가고 있다. 자꾸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린다. 내가 모른다, 내가 경험이 없다, 나는 부족하다 라는 믿음에서 오는 것 같다. 걱정하는 패턴, 다른 사람의 의견에 잘 동조되고 자기 의견이 뚜렷하지 않은 패턴, 결정을 미루는 것,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따라가는 패턴 그런 것에서 오는 문제점들이 드러나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맡은 일에서는 말이다. 그런 패턴으로 사람들과 큰 충돌없이 왠만하면 맞추고 따랐던 것 같은데 때로는 그것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패턴이기도 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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