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일이 늘어났다.

그전까지는 조금 여유가 있었는데 갑자기 일이 늘어나면서 마음이 갑갑해졌다. 그러자 예전같았으면 하지 않았을 생각들이 일어나고, 사례를 인수인계 받는데 내담자의 상황을 구구절절 듣는 것에 에너지가 많이 실리지 않았다. 그냥 핵심, 당장 필요한 것,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만 듣고 나머지는 기회가 되면 하고 안되면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팀장님이 떠오르면서 팀장님은 대답을 항상 빨리 하시는데 그 이유가 빨리빨리 듣고 핵심만 듣고 싶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복잡하게 할 여유같은게 사라지고 지금 당장 급하게 해야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고, 집에와서도 해야하는 걸 집중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또 그러다보니까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조금 뿌듯함이 들었다. 하나씩 해결하니까 마음에 담겨있던 짐 덩어리가 하나씩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바쁘면 힘들다 하기싫다 이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일하게 되는 것 같고, 하나씩 정해서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그 일들이 하나씩 해나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급한 것부터 하나를 정해서 다른 생각하지말고 그 일에만 집중하면 일은 어느순간 끝나있다는 걸 아니까.

그리고 또 하나는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할 때, 막막했는데 구글 검색 꿀팁을 찾았는데 그 방법을 찾아서 적용하니까 훨씬 빠르고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뭔가가 막막하다면 그 막막함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토대로 또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떤 분이 자꾸 마음에 불편함으로 다가오는데 그것이 나는 ~보이고 싶지 않은데 자꾸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인 것 같았다. 관심이 부담스러운 느낌이 처음으로 들었는데 누가 날 어떻게 보든 신경 끄면 되는데 그걸 신경 끄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고, 나 역시 그 사람을 신경쓰고 있었고 내 안의 불편함, ~보이고 싶지 않은 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