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요가수트라 강의를 녹취하다가 되어보기 연습하는 부분이 나와서 해보았다.

나는 제습기를 경계그리고 질감과 무게감 등의 느낌을 느끼며 내가 그 대상이 된다는 느낌으로

주의를 제습기를 향해 보냈는데 제습기의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들, 제습기 위로 바람이 나오는 느낌들이

내 몸에서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제습기의 묵직함, 단단함, 바람이 나오는듯한 느낌들이 나에게서 느껴지다가 생각이 비어지고 텅비어서 고정된 느낌이 들었다. 연습할 때 핫팩을 손에 잡고 있었는데 핫팩의 따뜻한 느낌들에서 손이 잊혀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손이 잊혀지고 그냥 핫팩의 느낌, 핫팩의 따뜻한 느낌만이 느낌으로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것이 신기했다.

되어보기를 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그런 의문이 들었다.

요가수트라를 듣다가 되어보기를 통해 나라는 것이 무엇인가?

진정 나라는 것이 무엇인가? 에 대해서 질문할 수 있는 중요한 연습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라고 여겼던 몸의 느낌이 잠시 잊혀지고 그냥 무언가 텅비어서 자극적인 느낌들만이 인식되는 상태, 제습기의 고정된 느낌, 단단하고 딱딱하고 바람이 새어나오는 그런 느낌들만이 있는 것.

이게 되어보기가 된 느낌일까? 

내가 제습기가 된 느낌이 이것일까?

어쨌든 몸이 잊혀질 수 있다. 그것은 몸이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잊혀질 수 있고 비어질 수 있다.

되어보기의 핵심은 자아라고 굳게 믿어왔던 틀이 내가 다른 대상이 되어봄으로써 벗겨지게 되는 연습들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몸에 강하게 동일시되고, 생각과 감정에 강하게 동일시 되어왔던 것이 그것에서부터 자유로워져

무엇이든 될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나는 무엇일까? 궁금함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