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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55일차 - 갑자기 빈 느낌
by 매화 on 00:22:42 in 일기
오늘 생각이 복잡해서 글을 쓰다가 몸과 마음, 의식주의 자립이라는 키워드애 대해서 생각했다. 그걸 왜 원하는지 생각을 적어내려가다 그것이 어떤 외로움, 혼자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홀로서기, 기대지 않으려는 마음 등이 일부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고 느껴서 새롭게 다가왔다. 그 외에 어떤 내어맡김의 삶, 나로부터의 자유, 존재의 실현, 순수한 존재의 드러남 이런 말들이 떠올라서 적었다. 문득, 나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는, 내어맡김을 하는, 존재의 실현을 하는, 순수한 존재의 드러남을 원하는 그게 뭐지? 누가 그것을 원하나? 순수한 존재의 드러남은 내가 할수 없는데, 내어맡김도 내가 할 수 없는데 누가 내어맡김을 하고, 나로부터의 자유를 하고, 순수한 존재의 드러남을 원하는지 의문이 들다가 갑자기 멍해지면서 생각이 잠시 비었다가 몸과 마음의 일어나는 것들이 느껴지는 상태가 되었다.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보는 느낌, 일어나는 생각을 아는 느낌, 텅빈 느낌, 느낌과 느끼는 작용이 같이 있는 느낌, 그러다가 일정 시간이 흐르니까 다시 대상에게 빠지는 것 같다. 글을 쓰다가 갑자기 그런 상태로 가는 것이 신기했다. 어쨌든 이것도 하나의 상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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