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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40일차 - 면접
by 매화 on 02:25:59 in 일기
면접을 두 번 봤는데, 첫 번째 면접에서 떨어졌고 두번째 면접에도 떨어지긴 했는데 잘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의 결과는 똑같았는데 첫번째 면접에서는 기분이 나빴고, 두번째 면접에서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첫번째 면접에서 떨어지면서 내가 다른 면접자보다 못하다는 생각으로 다가와서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 그 밑바닥에는 내가 저 사람보다 나아라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그리고 첫번째 면접때는 최대한 결점없이 완벽하게 질문에 답하고 프로페셔널 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런 마음들이 머리스타일, 걸음걸이, 표정, 느낌에 묻어나왔던 것 같다. 실수없이 떨지않고 능숙하게 잘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왜 떨어졌는지 생각해보았는데 떠오르는 장면들이 몇 가지 있었다. 그 장면들에서 서로 미묘하게 석연치 않은 느낌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면접관들을 만나면서 나에게 약간의 미세한 불편함이 있었다. 아마도 완벽하게 보이고, 결점없이 보이려했던 그런 자세들이 조금씩 묻어나왔던 게 아닌가 추측을 해본다. 그리고 중요하게 깨달은 것은 그 기관에서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저 내 생각으로 '완벽하게 보여야 한다.' 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은 어쩌면 편하게 대할 수 있고, 편하게 같이 오랜 시간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사람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면접에서는 면접관들이 주는 반응이 좋았다. 두번째 면접에서는 첫번째 면접의 경험을 바탕으로 면접에 대해서 더 조사를 했다. 이전에는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한 공부를 했다면, 이번에는 면접에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주로 봤다. 그 안에서 내가 해당되었던 부분들이 몇가지 보였다. (자기 할말을 준비하느라 다른 면접자들의 이야기를 안듣는 것, 부동의 자세를 흐트리고 옆사람 말할 때 쳐다보는 것, 너무 말을 잘하는 것(진정성이 없어보임) 등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진정성, 절실함 이런 것들이 느껴지게 해야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면접관들은 외운듯이 말하고, 너무 능숙하게 떨지않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 약간 서툴더라도 천천히 자신의 의견을 차분하게 말하는 것을 더 진심이라고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분이 회사를 알고 자신을 알면 면접에서 붙게 되어있다는 말을 했다. 회사를 제대로 알고, 이 회사를 내가 지원할 만한 곳인지를 충분히 고민하는 과정,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회사를 조사했다. 회사가 하는 일, 의미, 그리고 회사가 주로 만나는 고객의 현상태에 대해서 더 조사했다. 연혁을 보며 그 회사가 걸어온 발자취를 느껴보고자 했다. 회사에서 받은 인상을 몇가지 키워드와 문장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종이에 '이 회사는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을까?' 라는 질문을 적고 떠오르는대로 적어보았다. 그리고 '내가 이 회사와 잘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적고 적어보았다. 인상은 최대한 부드럽게, 머리스타일도 조금 더 차분하고 인상이 부드러워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마음가짐도 조금 더 겸손하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 열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혹여나 떨어지더라도 나에게 꼭 맞는 곳을 가게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꼭 붙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면접장에서도 내가 할 일에 집중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으려 했다. 면접을 볼 때는 바로 대답하기 보다는 조금 더 차분히 생각하고, 정리해서 한 마디를 하더라도 조금 더 깊이 고민하고, 신중하게 말하고자 노력했다. 떠오르지 않으면 굳이 어설프게 말하지 않았다.(왜냐하면 없으면 말 안해도 되고, 짧게 핵심만 말하는 걸 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른 참가자의 말을 잘 들으려고 노력했다. 조금 목소리가 떨리더라도 천천히 내가 생각하는 바를 최대한 진실되게 말하고자 노력했다. 면접에서는 좋은 점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슬리는 행동이나 모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았다. 그렇게 하자 면접관들에게서 느껴지는 느낌이나 분위기가 조금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듯 느껴졌다. 첫번째 면접 때와 사람들과 주고받는 느낌이 달랐다. 만남을 통해서 느껴지는 분위기, 느낌같은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이 사람들이 잘 맞는지 나는 일방적으로 말을 할 뿐이지만, 내가 하는 말에 대해서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느끼고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앞으로 면접을 할 때, 면접관들의 표정과 느낌들을 잘 느껴보면서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잘보이려고 하는 마음은 상대방을 오히려 보지 못하게 한다. 첫번째 면접에는 그것을 못하고 내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주입하려했다는 느낌이라면, 두번째는 조금 더 말을 조심히 하고 상대방을 봐가면서 말하려고 했던 것이 조금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두번째 면접의 결과는 좋았다. 비록 내가 지원한 직무는 떨어졌지만, 다른 직무로 공고를 낼 예정인데 그때 지원을 해줄 수 있냐는 연락을 받았고, 비록 그 직무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다른 직무에서 적합하다고 느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배움은 직무가 조금 다르더라도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지원하는 것이 전혀 다른 분야에 지원하는 것 보다는 도움이 된다는 점이었다. 예상치 못하게 다른 기회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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