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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34일차 - 불행인줄 알았던 것이 나를 성장시키고 있었다. / 사랑이란
by 매화 on 05:00:12 in 일기
3월 주제 : 나를 사랑하고 돌보는 마음으로 진정한 사랑의 관계 만들어가기 나무처럼 살아야 한다. 누가 돌봐주지 않아도 스스로 강인하고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처럼 - 박노해 [불행인줄 알았던 것이 나를 성장시키고 있었다.] 오랜만에 대학교 선배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남성에게 의존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고 싶지 않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 사실 결혼을 해서 안정적인 누군가에게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의존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나도 든든한 누군가가 옆에 있어 기대고 싶고 나를 이끌어주고 받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마음이 상대방으로부터 충족되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 마음이 어렵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존하기 위한 대상을 찾기 위해서 결혼이라는 것을 결정하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을 어느순간 해왔었고 밖으로 그런 말을 할 때 마음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어쩌면 그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거야.'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인 SNS 스토리에서 박노해 시인의 글을 보았다. '나무처럼 누가 돌봐주지 않아도 스스로 강인하고' 라는 말이 끌렸다. 그리고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처럼' 이라는 말도 뒤늦게 와 닿았다. 스스로 강인하고 사랑을 줄수도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 힘들기도 한데, 힘들면 그냥 울어버린다. 한참 울고싶을 만큼 울다보면 다시 조금씩 힘이 생긴다. 나에게 찾아온 현실이 어렵고 높은 벽처럼 느껴질 때가 많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싶은 생각, 별별 생각이 들다가 나에게 찾아온 시련, 그 시련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걸 발견했다. 나에게 힘듦을 느끼게 한다고 여겼던 사람은 나를 홀로 설수 있도록 더 성장시켜주고 있는 사람이었다. 내게 있는 사랑의 힘을 키워갈 수 있는 좋은 성장의 시간을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내가 의지할 수 없을 때 상대방에게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줘'라고 요구하고 싶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라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바로 지금에서야 내가 홀로 설 수 있는 성장의 선물이 찾아온 것이구나.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구나. 초록빛의 영롱한 나무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아직 열매는 없지만 내면의 나무가 건강히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더라도 홀로 단단히 뿌리박고 강인해지겠다는 마음으로 나에게 찾아온 어려움과 시련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받기위한 사랑이 아닌 분명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거라고 사랑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거라고 말이다. [사랑이란] 그래서 나는 요즘 '사랑'이 무엇일까에 관심이 많아졌다. 나에 대한 사랑, 진정한 사랑이 무엇일까. 그래서 성경말씀도 보고, 교회도 가봤다. 어릴적부터 '사랑'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들었던 곳 내가 가장 많이 상처받기도 했던 곳 오랜 시간을 지나서 다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도 '사랑'이라는 말 만큼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니까.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고린도전서 13장 1절 - 7절) 이 말씀을 보고 의미를 알고 싶어서 강해설교를 들었다. 시기하다와 오래참음이 확장의 시작이라고 했다. 시기하는 마음이 커져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이 생기고 자신을 과장하고 나를 부풀린다. 끝내 내 유익만을 구하며 공동의 선을 해치고 나의 이익만을 구하며 기뻐한다. 그것이 불의를 기뻐하는 것이다. 시기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하나님의 열심이 아닌 나의 열심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열심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내 생각에는 하나님의 열심은 전체를 위하는 마음인 것 같다. 하나님은 서로 사랑하라고 했고 성도를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서로가 가진 것들로 서로를 돕고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를 위하는 열심은 나를 드러내기 위한, 나만의 위한 열심이다. 전체를 위하는 열심일 때 타인을 시기하지 않고 오히려 한 몸으로써 서로 협력하게 되는데 나를 위한 열심은 나를 드러내기 때문에 시기하며 경쟁의식과 우월의식을 갖게 된다는 뜻이었다. 사실 나도 판단하고 있었다. 나보다 못한 사람과 나보다 잘난 사람을 그래서 타인을 바꾸려고 했고 타인을 존중하지 못했다. 어떤 사람에게는 우월의식을 느꼈고 어떤 사람에게는 열등의식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가까운 부모와 연인, 가족 등에게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화살은 나 자신에게도 오고 있었다. 내가 나아, 나는 못해. 내가 사랑의 힘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넘어가야 할 것은 나와 타인을 비교하여 우열을 나누지 않고 평등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문득 전체의식으로써 나의 삶과 세상의 일을 바라본다면 도움이 될까? 연애와 결혼이라는 것도 전체의식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아직 와닿지 않으나 그런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전체의식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개인적인 마음에서 비개인적이고 전체적인 마음으로 넘어가는 일일 것이다. 나의 유익만을 구하지 않고 공동의 선으로 마음의 중심이 가는 것이다. '내가 무엇이 될래.'를 넘어서 지금 이 세상에서 공동의 선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며 무엇에 나의 에너지를 기여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될 수도 있겠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끄적여 본다. 아무튼 내가 힘들다고 여겼던 상황이 실은 내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이미 나 자신을 단련하는 시간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통찰이 매우 새롭고 감사하다. [오늘의 감사] 흘러가는 시간 속에 좋은 글을 만나게 된 것과 오랜만에 만난 선배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눌 수 있었던 것 나의 부족함을 용서하고 버텨주는 사람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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