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의 진선미

 

산책을 했다.

들려오는 소리나 보여지는 것들을 느끼면서 모든 것들이 어떤 조건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내가 이곳에 오기까지의 과정은 내가 온 것이 아니라, 수많은 조건과 만남속에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이 삶이 인연속에서 흘러오고 있었다는 것이 와 닿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무엇이 이 삶을 여기까지 오게 했고, 어떻게 흘러가게 될 것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문득 저 하늘의 별과 이 땅에 살고 있는 수많은 존재들을 보며 이 모든 것들을 존재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 삶이 내가 살아온 삶이 아니라 조건과 만남속에서 여기까지 온 것임이 오늘의 진실함이라고 느껴졌다.

 

이 존재가 여기까지 흘러 오게 된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2.오늘의 주제 : 나의 중심이 어디에 머무는지 확인하기/생각느끼기

 

1)

중심이 어디에 머무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오늘은 관계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계속해서 핸드폰에 자동적으로 주의가 가는 것을 느끼고 멈추기를 반복했다. 

길의 나무와 풍경을 바라보며 그 순간을 느끼고 싶었으나 그것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에너지가 부족하고 힘이 딸리는 느낌이어서 다른 일을 할 의욕이나 에너지가 나지 않기도 했다.

 

그러다가 ‘나는 어디있지?’ 하면 나라는 느낌이 의식되곤 했다. 하지만 자동적으로 몸에 있는 뭉친 느낌에 가거나 그 관계에 대한 생각이나 이미지가 떠올려지면서 주의가 가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 순간에 힘이 자동적으로 딸려가고 현재에 온전히 있기 어려운 것을 느꼈다. 

 

그래도 많이 괴롭지는 않았다. 뭉친 느낌과 함께 있으면서 괜찮았다가 주의가 갔다가 생각이 비었다가 또 생각이 났다가를 반복하면서 줄다리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그 밑바닥의 신념이나 뿌리가 무엇일까? 

‘누군가가 나를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가?’

‘홀로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가?’

‘사랑받고 싶은 애착인가?’ 

 

뿌리에 박힌 신념이 무엇인지 몰라 하나씩 찾고 느꼈다. 뿌리에 박힌 신념을 찾는 일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2)생각느끼기

일상을 살다가 ‘나의 중심이 어디있지?’하면 중심을 찾는 마음이 생기면서 조금 전에 나의 주의가 어디에 머물렀었는지 찾고, 그 다음에는 나라는 느낌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생각느끼기를 하면 ‘나의 중심이 어디있지?’라는 생각도 느껴버리고 중심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나라는 느낌도 없고 그냥 아무상태도 아니고, 굳이 표현을 하자면 느껴지는 상태로 가만히 있는 상태가 되었다.

 

생각느끼기를 하면 나라는 느낌, 존재의 중심, 주체 이런 것들도 다 중요하지 않게 되는 느낌이다. 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이름 없이 그냥 있는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는 나라는 느낌이 없다는 것이 뭔가 새롭게 다가왔다. 나라는 느낌은 늘 있는 것이 아니고 찾으면 생겨나는 일시적인 현상인 것 같다.

 

그렇지만 생각느끼기의 상태도 사실 일시적인 현상이지 늘 그 상태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상태나 저 상태나 모두 하나의 상태이고, 불변이 아니다. 

 

의식의 상태는 계속해서 바뀌고, 변한다. 어느 한 것에 머물고자 하면 움직일 수 없고, 특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의문]

특정한 대상에 주의가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너지의 중심을 옮기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나를 느끼고 끊임없이 새로운 나를 탄생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중심을 옮기는 그 원리는 무엇이며, 변하는 나를 느끼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3.오늘의 감사

부족함 없는 것이 곧 충만함이라는 말처럼 오늘

하루도 부족함 없이 충만하게 보낸 것에 대하여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