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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29일차 - 느끼기
by 매화 on 02:51:26 in 일기
일하는 중에 어떤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 선생님이 이런저런 조언들을 하는데 마음에서 답답한 감정들이 올라왔다. 마음 안에서 '나는 하고 있는데' 라는 생각들이 떠오르고, '나를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라는 생각들이 들었다. 그 와중에 그 답답함에 빠져있다가 어느순간 그 감정을 계속 느끼면서 가만히 대답하지 않고 말을 들었다. 듣다보니 어느순간 그 사람의 말이 감정적인 답답함으로 다가오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소리처럼 들렸다. 누군가가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언을 할 때 느끼기를 하면서 듣자, 짜증이나 답답함이 아니라 그저 말로 들었고,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여유 같은 것들이 생겨나는듯 했다. 타인과 대화속에서 투명하게 느끼는 상태로 그 이야기를 들으면 감정이나 생각의 일어남이 줄어들면서 받아들일 수 있게 됨을 알았고, 관찰상태로 듣기를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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