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연습

감지연습을 했다. 오늘은 상념이 많아서인지 감지연습이 잘 되지 않았다. 몸에 느낌이 있었고 그런 느낌들을 느꼈다. 느낌이 사그라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내 또 다시 생각이 일어나면서 느낌이 생기는 것이 반복되었다.

어떤 특정한 생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그 생각으로 인해 일어나는 몸의 느낌들을 경계그리고 느끼면 사그라들다가 다시 생각에 빠지는 것이 계속 반복하였다. 

집착

계속되는 느낌을 경계그리고 몸의 느낌들을 느껴보았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있었고 몸에 힘이 쭉 빠져있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을 느끼자 몸에 긴장이 놓아지면서 눈물 같은 것이 났다. 눈물이 나면서 큰 두려움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슬픔에 빠지다가 이 두려움은 왜 일어나는 것인지 자문해보았다. 두려움을 알아차리고 눈물이 났을 때 어떤 좋은 기억과 슬픈 기억들이 같이 이미지로 떠올랐었다. 

좋은 기억에 대한 느낌, 붙잡고 싶고 놓고 싶지 않은 강한 집착이 두려움을 만들어낸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강하게 집착하고 좋아하는 것이 있을수록 그것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겨나고 자아는 그것을 지켜내기위해 두려워하고 방어한다는 느끼게 되었다.

사실 탐구를 하면서도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느낌은 빠지지 않으려하면서도 좋은 느낌, 내가 추구하는 느낌 같은 것은 제대로 느끼지 않고 빠져 살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좋은 느낌은 어느순간 도둑처럼 몰래 집착으로, 두려움으로, 부족감으로 돌변하여 내가 빠지고 넘어지게 되는 것 같다.

내 안의 강한 집착이 이 괴로움에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자 갑자기 마음 한층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신기한 것은 원인을 알게 되면 왜 마음이 한층 안정이 되는 것일까? 

원인을 알게 되기 전에는 느낌에 자꾸 빠지면서 그것에 대한 2차적인 괴로움이 일어나기 쉬운데 원인을 알게 되면 ‘왜 자꾸 일어나지?’ ‘왜 사라지지 않지?’ 와 같은 2차적인 생각이 덜 일어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