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진선미
1. 소화기 표면(아름다움)
빨간 유광 표면의 강렬하고 투명한 느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라는 느낌-방법 생각하기
오른쪽 눈이 안 보이는 곳도 있고 광시증같은 게 회복이 잘 안되는 느낌을 받았다. 안그래도 백내장, 녹내장 다 오신 어머니 눈의 안 좋은 유전을 받았는데 악화되는 것 같고 눈이 안보이면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눈을 감고 집을 돌아다녀 보았다. 의외로 익숙한 곳은 안 보여도 머리속에 그려진 지도로 기억된 사물들을 더듬어가면서 다닐 수 있었다. 희망이 생기니까 일단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자살할 때 절차나 가격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아보기도 하고 최악을 선명하게 대비해보니 그것을 기반으로 그래도 살아간다면 무얼하며 살아갈까 방법을 찾는 마음이 생겼다. 똑같은 최악이라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막연했을 때는 암담한 마음이 드는데 최악을 직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니 최악이라도 괜찮다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고, 결과가 어떻게 되던지 그것을 받아들이고 대비할 수 있으면 마음 고생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유없는 헌신-명확히 의식하기
아침에 또 소음으로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이전에, 이런 일이 또 생기면, 그 마음이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살펴봐야겠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살펴볼 수 있었다. 잠이 잘 올 때는 시끄러워도 신경이 안 쓰이고 잠을 자는데, 잠을 안 자면 낮에 피곤하고 조니까 잠이 안 오는데도 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잠이 안오는 것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현상이 생겼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상이 선명하게 의식화되니 이럴 때는 차라리 내가 생각했던 평균 수면시간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냥 자지 말고 일단 일어나서 커피라도 마셔서 다음날 잠을 일찍 자게 만들면 된다는 방법이 떠올랐고 해결책이 생기니까 짜증도 사라졌다. 막연함이 늘 짜증을 일으키고 현상의 본질과 원인을 파악하면 마음은 저절로 방법을 찾게 되어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감사
동생이 다행히 자가격리 기간 중 코로나 증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별 일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갈 수 있었던 것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