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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 26일-느낌을 명료하게 잡기 / 느낌이 '있어도' 상관없는 것에 관심두기
by 도현 on 20:34:16 in 일기
오늘의 진선미 1. 노란 신호등(아름다움) 노란 신호등의 진한 원색의 색감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모래성같은 삶 바닷가 모래성같이 쌓으면 무너지고 쌓으면 무너지길 반복했다. 시지푸스의 형벌 이유도 모른 채 자꾸만 쌓았고 공평한 세상, 얻은 것은 거두어갔다. 그러다 바라본 아이들의 소꿉놀이 모래가 무너져도 깔깔대며 삽질을 계속했다. 과자 한 봉지에 즐거웠던, 미래가 없었던 그 시절 얻을 게 없으면 잃을 게 없고 갈 곳이 없으면 삶은 놀이터다. 나라는 느낌-느낌을 명료하게 잡기 하나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데, 대상이 명확하지 않으니까 주의가 산만해졌다. 흐릿한 대상에 주의를 계속 집중하는 연습을 할 게 아니라, 대상의 느낌을 명료하게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유없는 헌신-느낌이 '있어도' 상관없는 것에 관심두기 소음에 대비하기 위해 방음에 신경을 썼다. 아침에 마음이 편했다. 자려는 의도가 있으면 의도에 방해되는 것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동안 상처를 손으로 계속 건드리면서 '이건 마음의 일이니까 안 아파야 돼'라고 하는 것처럼 마음의 느낌을 안 느끼려고 했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느낌이 있지만 그 느낌이 나 자신이 아닌 것이지, 느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마음을 바라봐야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느낌을 없애고 평온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평온하지 않은 마음을 자신의 불편함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오늘의 감사 아버지와 일 얘기를 하다가, 자기가 하는 일을 똑바로 하고 다른 일도 하는 것이지, 모든 일을 자기가 다 하려고 하면 이도저도 안 되게 된다는 말씀을 들었다. 사람을 쓰는 입장과 남 일을 해주는 입장의 차이에 대해서도 더 와 닿았고, 어떤 일이라도 같은 일을 몇십년 했다는 것은 거저 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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