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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78일차-느낌은 왜 사라질까?
by 김선주 on 23:54:26 in 일기
2024년 1월 4일(78일차) -진선미: (미) 목공선반의 클래식함과 앤틱함 그리고 정교함 -주제: 느낌은 왜 사라질까? 바다 덕분에 마음을 관찰하게 되었다. 어떤 상황이었든 간에 내가 그녀에게 힘듦을 제공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 미안했다. 그 미안함이 불편함으로 변해가는 걸 느꼈다. 느낌의 주체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그러자 내 모습과 교수님의 얼굴이 오버랩됐다. 그 순간 그를 이해하는 열쇠가 됐다. 몇 달 전 교수님은 격양된 감정을 황급히 억누르는 모습을 내게 보였었다. 나로서는 뜬금없이 공격받았다고 느껴졌다. 그에게는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좋은 어른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의도치 않은 나의 행동이 그와 동일시된 마음을 건드렸을 수도 있겠다는 이해가 올라왔다. 태극 질문을 해봤다. 나라고 여기는 동일시된 느낌에 대해 누구나 보호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건 자명한 일이다. 나는 바다를 도반이자 선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의식에는 나이가 어리다는 인식이 있었고, 거기서 오는 인정욕구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 당시의 ‘나(주체)’는 바다에게 좋은 어른사람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렇지 못하다고 느끼는 상황(대상)을 만나니 불편함(느낌)이 올라왔다. 이 불편함을 충분히 느끼고 관찰하니 그 ‘나(주체)’는 그 순간의 주체였을 뿐이라는 걸 인지했다. 그러자 그 주체에서 힘이 빠진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 또 다른 ‘나(주체)’가 생긴다. 예를 들면 바다 이야기에 집중하는 ‘나’라던가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나’로. 그러면서 순간순간 생기는 ‘나(주체)’와 어떤 ‘대상’이 만나 느낌을 생성하고 있다는 것이 인식됐다. 축구 경기로 보자면 공차는 선수는 매 순간 바뀔 수 있다. 카메라는 공을 차고 있는 사람을 중계한다. 이전에 공을 차던 선수는 어느새 카메라 앵글에서 사라지기 일쑤다. 이 상황으로 보자면, 카메라에 중계되는 선수들은 계속 바뀌고(주체) 공을 어떻게 차느냐로(대상) 시시각각 상황은(느낌) 변화한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살아있는 한 느낌은 계속해서 변화할 수밖에 없다. 변화한다는 건 있다가 사라지기도 한다는 의미다. 즉 느낌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느낌을 일으키는 주체에서, 느낌을 보려고 하는 주체로 바뀐다면? 이것이 내면의 느낌을 감지로 본다는 표현이구나. 라는 이해가 올라온다. 느낌에 동일시되지 않고(호오 없이) 지금 일어나는 느낌을 보는 것. 이것의 의미는? 지금 일어나는 느낌을 ‘보는 자’로 있으면 전체를 보게 된다. 전체를 보고 있으면 조화와 균형의 방향으로 갈...경험이 아닌 이론..아ᄋᆞㅏ아앎에 가까워짐을 발견했다. 일단락하고 다음 궁금함으로 넘어간다. 또한 내면의 느낌을 감지로 보려는 주체에게 그 느낌(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주체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느낌을 느낀다는 것이 경험됐다. 그렇다면 느낌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느낌이 없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느낌을 보려는 자와 그 대상이 똑같으면? 그 텅빔의 의미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으로 일기를 마무리.. -오늘의 감사: 마음공부의 최고급 재료가 되어주는 도반, 바다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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