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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131일차-패턴의 발견
by 김선주 on 09:02:10 in 일기
2.26(월) Santiago de compostela(5)
내일 모래면 비행기 탄다. 한국에서 그리울 추러스와 초콜릿을 먹고, 아시안마트에서 구입한 라면을 먹고, 오후엔 장을 봐와서 샐러드와 목살을 구워먹었다.
삶이 먹고 자고 놀고. 매우 단순해지니 별 생각없이 시간이 빨리간다. 예전같으면 조바심을 느꼈을거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더 많은 곳을 둘러봐야하는데, 더 많이 걸어다녀야 하는데 등등 (그럼에도 누워만 있을거면서) 근데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아가 된다. 뭘 해야해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많이 걸었으면 됐어.라는 생각이 있었다.
어제 길거리에 사람들, 음식점 직원 등 마주치는 그 누구도 왜 불편하고 버거워했는지 생각해봤다. 잘 지내고 싶고(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잘 소통하며 꽤 존중을 받고 나아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기저에 있었던 거다. 하지만 그럴 에너지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님이 인식됨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만나 불편함과 거북함이 이는거였다. 왜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걸까? 즉 왜 한번 보고 말 외국인들에게 이리도 인정받고 싶어 찐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애쓰는걸까.
먼저 내 기질특성상 주로 외부에 반응하는 것이 첫 이유로 꼽아봤다.#안주의가 필요함. 두번째는 뭐가 두려운걸까? 라는 질문이 올라온다. 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홀대받는게 싫고 상처고 두려웠던거다.
물론 누구나 상처받고 홀대받는걸 원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를 내 목표와 연관지어보자면, 산티아고 완주를 위해서 주변과 잘 지내고 낯선 사람과 상황에 적응했어야 했다. 길을 걷기 시작하면 비슷한 시기에 출발하는 이들과 또 따로 만나는 이들과 계속 마주친다. 그래서 잘 지내는게 산티아고 완주라는 목표를 이루는데 필수적이라는 내 기준이 있었다.
지금은 그 목표를 이뤘고 아무것도 안해도 되니 누구랑 잘 지낼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자 누군가와 마주치기가 불편하고 필요성을 못느끼며 에너지를 더이상 사용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올라온 것이다.
이 모든 생각들에 동일시되어 있었다니.. 그 순간들에 나를 관찰해보지 못했다. 마치 자극의 파도를 온전히 몸으로 맞고 있어 허우적 대는 것 같다#동일시. 파도가 지나고 정신차리고 나서야 긴장하고 있던 마음과 애쓰던 마음이 발견된다.
계속 이런 패턴으로 애쓰며 지쳐온 순간들이 쌓였고 한달이 되어가자 괴롭기 직전까지 간거다. 이제 더이상 걸을 필요가 없으니 즉 해야할 일이 없으니 방에 틀어박혀 나오기 싫어지는 거였다. 이건 내가 태안에 처음 왔을 때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더이상 할 일이 없을 때 어딜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공허감을 일으켰다면, 이제 더이상 걸을 필요가 없는데 외부인들과 잘지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불편함, 긴장감을 일으킨 것이다. 잘 안지내도 괜찮아!가 있다면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며칠 느낀 긴장감과 느낌을 일기로 적으니 정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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